동시에 美·北엔 "대화 재개·강화해야 온전한 결실" 직접대화 지지
'3선 피로감' 비판에 "필요감", 김문수-안철수 단일화론엔 "인위적 개편" 견제
댓글조작 '드루킹' 연루 김경수 응원 이력은 "野 과도한 공세때문"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현 서울시장)는 내달 12일로 예정됐던 미북정상회담이 취소 위기를 맞은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그동안 했던 운전자로서 노력이 지금부터 빛날 수 있는 시기"라고 밝혔다.

박원순 후보는 25일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북미(미북)정상회담 취소는 다행스럽게도 미국이든 북한이든 (회담 재개) 여지가 있고, 앞으로 좀 더 성실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나 평화를 만들고 통일을 이루는 과정은 산을 넘는 것이 아니고 산맥을 넘어가는 것"이라며 "험난한 장애물과 난관이 있을 것이기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장후보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장후보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후보는 미북정상회담 취소 책임 소재에 관해서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책임도 함께 있다"며 일방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서로가 성찰하고 새롭게 대화를 재개하고 강화해 좀 더 온전한 결실을 거둘 기회일 수 있다"고 미북간 직접 대화를 지지하는 듯한 언급을 덧붙였다.

박 후보는 또 '3선 성공 후 대선 도전을 위해 임기를 못 마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는 "어제 정식 후보 등록을 했다"며 "서울시장(후보)으로 등록할 때는 당연히 임기 마치고 최선을 다하겠는 것"이라고 답했다.

직접적으로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 출마 각오에만 초점을 맞춰달라는 취지의 이전 발언을 반복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앞서 이를 차기 대선 불출마로 해석한 언론 보도에 "허위"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밖에 박 후보는 "3선 도전의 '피로감'을 얘기하는 분들은 대부분 정치인이고, 시민들은 '필요감'을 이야기한다"고 주장했다.

7년 전 야권 단일후보를 양보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는 "7년 세월이 흐르며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 (안 후보와는) 당이 달라지고 현재 서 있는 위치와 방향이 달라졌다"며 에둘러 부인했다.

그는 "저는 민주당 소속 후보로 민주당 가치와 비전을 실천하는 입장에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2011년 상황을 돌이켜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 얘기에는 "제 사정이 아니고 상대 후보들의 생각"이라면서 "다만 인위적인 개편은 결국 서울시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위적인 개편'이라는 발언을 미루어 두 후보의 단일화 성사를 경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드루킹'(실명 김동원·48·구속기소) 등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 소셜미디어로 같은 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에게 '멋있다, 힘내라' 응원한 것이 섣부르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야당의) 과도한 공세가 있다고 보고 그렇게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의 야권의 드루킹 특검 촉구를 정치공세로 규정하면서도, 김경수 후보를 직접 변호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토론 전 모두발언에서는 "쌓인 실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동북아시아 핵심 도시로 비약하겠다"고 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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