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산 원유(crude oil)의 수입량을 늘리고 축소했던 미국산 대두의 수입량은 다시 늘리는 작업에 돌입했다.

미국과 무역갈등을 이어가던 중국의 갑작스럽게 미국산 원유와 대두의 수입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선 것은 최근 미국과 중국이 두 차례의 고위급 협상을 통해 통상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4일 중국이 국영 정유·석유화학사인 시노펙을 통해 내달 미국산 원유를 사상 최대 규모로 수입한다고 보도했다. 

시노펙은 이미 매월 1600만 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이는 11억 달러(1조2천억 원) 규모다. 시노펙이 미국산 원유를 얼마나 더 수입할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 국영 곡물 업체인 시노그레인도 이번 주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했다. 이는 4월 초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작년 미국산 대두 120억 달러(13조 원)어치를 사들인 최대 큰손이다. 

중국은 미국의 무역압박에 대응 카드로 미국산 대두의 수입량 감소를 사용했다. 지난 3월부터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량을 전년보다 27% 줄인 반면 브라질산과 러시아산 대두 수입량은 각각 30% 늘렸다. 

중국이 미국산 원유와 대두 수입을 확대하는 것은 중국에 대미 무역 흑자 감소를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화책을 제시하는 셈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해석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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