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홈페이지에 검증시리즈 1탄 '이재명 6大 의혹' 블로그 연결 게재
李 선대위·민주당 반발…당내선 '李 비토' 자료집 전달 二重苦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자유한국당이 24일 오후 3시부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 성남시장의 '친형·형수 욕설' 음성파일과 각종 막말·비리 의혹을 총망라해 소셜미디어와 당 홈페이지 등에 전면 게재했다.

이재명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정식 등록한 당일 한국당이 전면전을 선포한 셈이다. 한국당은 지난 23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의 알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후보자 검증 차원에서 공개가 필요하다"며 '이재명 음성파일'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

앞서 이 후보가 문제의 음성파일에 대해 '악마의 편집'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왜곡됐는지 등을 밝히지 않고 '허위사실'이라고 단언하지 못함에 따른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홈페이지에 '지방선거 후보자검증 시리즈' 코너를 마련한 한국당은 '검증 시리즈 1탄'으로 이 후보를 꼽아 욕설 파동 의혹, 성남FC와 네이버의 유착관계 의혹, 채용비리 의혹, 측근 비리 의혹, 막말 의혹 등 이 후보를 둘러싼 6대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당이 게시한 파일은 이 후보가 형수, 형과 통화한 음성파일 원본과 증폭 버전 등 5개로, 총 38분 58초 분량이다. 욕설과 막말을 그대로 노출하는 음성파일들과 함께 이 후보의 해명을 함께 게재했다.

이 욕설 파일은 수년 전에도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돼 일부 언론에 의해 보도됐고, 당시 이 후보는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를 상대로 보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이 2014년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한국당도 파일 공개에 앞서 법적 검토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후보자 검증 블로그 캡처

이밖에 한국당은 이 후보가 성남FC를 이용해 네이버 등 일부 기업이 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원하도록 했고, 성남시 산하기관에 친인척 및 수행비서 가족, 조폭 기업 관련자들을 불법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 후보를 '막말 잘하는 후보'라고 몰아세우는 동시에 공무원 사칭(벌금 150만원), 음주운전(벌금 150만원),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공용물건손상(벌금 500만원), 선거법 위반 등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히며 이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한국당의 욕설파일 전면 공개에 대해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녹음파일 공개는 지난 판례에서 보듯 명백한 불법"이라며 "한국당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대응했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의 '지원사격'에도 나섰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당이 검증이라는 해괴망측한 이름으로 이 후보 통화녹음 음성파일을 자당 홈페이지에 올리는 불법선거 행위를 버젓이 저질렀다"며 "홈페이지에서 해당 파일을 즉각 삭제하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공익 차원, 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등 여러 법리가 적용가능한 이번 사안에 대해 법적 판단이 내려지기 전 6.13 지방선거가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민주당은 이 후보를 둘러싼 친문(親문재인) 지지층 반발에도 직면하는 모양새다. 이날 조선일보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에는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다-경기도지사선거 출마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에 대한 거부 서명 및 의견 모음집'이 전달됐다.

총 689페이지 분량의 이 자료집은 추미애 당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박광온 경기도당위원장 등에게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료집은 인터넷 커뮤니티, SNS 상에서 일부 당원들의 참여로 만들어졌으며 총 1만3797명이 서명했다고 한다. 

서명자 중 민주당 권리당원은 6724명, 일반당원은 1276명이고, 당 지지자는 5202명이 포함됐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전국 대의원 107명과 지역 대의원 85명도 서명에 참여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민이 5084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