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2.3(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2.3(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차주 월요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3일 밝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이 이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이태원 사건에 대한 책임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당내에서 그의 탄핵 처리 방향에 대한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 직후 만난 기자들에게 "오늘부터 주말 내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월요일(6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거쳐 최종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민주당은 이상민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발의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왔지만, 당내에서 추진 방법에 대한 공통 의견을 모으지 못하면서 계속 보류해 온 상황이다.

이상민 장관 탄핵 소추안을 추진할 경우, 다수 야당에 의한 소수인 정부여당에 대한 발목잡기 비판이 예상되는데다 헌법재판소로 넘어가게 되는 이상민 장관 탄핵건의 여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당내 의견이 나온 탓이기도 하다.

게다가 전날인 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의원 모두가 참여하기는커녕 다수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아 의결정족수 부족 등의 문제로 사실상 의견을 모으지 못한 것. 그에 따라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는 주말에도 의견을 듣겠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주말 일정도 녹록치 않은 모양새다. 당장 오는 4일 오후 3시부터 서울 남대문 일대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에 관한 소환을 빌미로 윤석열 정부 규탄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민주당은 이미 각 시도당 지역위원회 별로 최소 50~100명은 동원하라는 일종의 '동원령'을 내린데다 이같은 기조에 의원들까지 동참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당원들간 분위기가 퍼진 상태라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한편,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일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지도부 인사들이 시간이 되면 의원들을 직접 만나되, 만나지 못할 경우 일요일 오후 온라인으로라도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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