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제2금융권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서민금융창구로서의 역할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세훈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16일 '서민금융 현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사, 대부업체 등 서민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서민금융 지원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처장은 "최근 시중금리 상승으로 서민·취약계층의 금융부담이 가중되고 금융 접근성이 위축되는 상황"이라며 "국민들 금융애로 완화를 위해 전 금융권의 전향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 관리나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등 시장 여건 변화에 따른 위험부담을 금융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하는 행태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처장은 금융당국이 서민금융 공급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취약계층이 불법사금융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확대 공급, 긴급생계비 소액대출 신규 출시 등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대출 공급을 줄이지 말라고 당부하고 나선 것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작년 4분기부터 대출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금융 취약층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린다는 지적이 커진 탓이다.

금융당국이 공개한 금융업권별 가계대출 현황을 보면 여전사는 작년 11월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1조원 줄었고, 12월에는 전월 대비 감소 폭이 1조6천억원으로 커졌다. 저축은행도 작년 11월 가계대출이 1천억원 감소한 데 이어 12월엔 5천억원 줄었다. 대부업 상위 10개사 가계대출도 작년 11월 630억원, 12월 421억원 각각 감소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2022년도 정책서민금융 자금공급 실적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2022년 정책서민금융 공급 규모는 전년보다 1조1천억원 늘어난 9조8천억원(잠정치)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은 2022년 말 기준 3개사(케이·카카오·토스) 모두 25% 이상을 달성했고, 이 비율을 올해 연말까지 30% 위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공급액이 총 22조8천억원으로 전년도 연간 공급액(21조6천억원)을 넘어섰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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