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이 사상 최대 규모인 1460조 원대를 돌파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가계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올해 1분기 가계신용을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가계신용은 1468조 원으로 작년 12월 말(1450조8000억원)보다 17조2000억 원 늘었다. 1468조 원이라는 가계신용 잔액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을 합친 통계로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급격한 가계부채 증가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모두에 부담을 준다. 금리가 인상되는 시기에는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상환 부담이 늘면서 민간소비 위축, 가계부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가계부채 증가를 막기 위해 정부가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소득보다 가계신용 증가율이 가팔라 가계 부담은 증가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가계부채 총량 수준이 높고 증가세가 둔화한다고 해도 여전히 소득증가율을 웃돌고 있다"며 "당장 리스크는 아니더라도 중기적으로 봤을 때 금융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잠재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도 "가계부채 관리대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마 올해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점이 가계대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