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타격용 신형 자폭 드론 ‘로템-L’ 참수부대 등 배치...전력화 평가 거쳐 1월 중 투입

특전사 특수임무여단(일명 참수작전부대)이 도입중인 이스라엘제 자폭 드론 '로템-L'. 특수임무여단이 자폭 드론을 도입, 운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스라엘 IAI사
특전사 특수임무여단(일명 참수작전부대)이 도입중인 이스라엘제 자폭 드론 '로템-L'. 특수임무여단이 자폭 드론을 도입, 운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스라엘 IAI사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요인 정밀 타격 및 암살 기능이 장착된 신형 자폭 드론이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용된다.

30일 군에 따르면 이스라엘 IAI사가 개발한 자폭 드론 ‘로템(Rotem)-L’이 내년 1월 중 실제 운용에 들어간다. 로템-L은 지난 3월 육군 특수전사령부에 납품된 이후 이달까지 진행된 전력화 평가(IOC)가 최근 마무리된 상태다. 우리 특전사 특수임무여단이 자폭 드론을 본격 도입해 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템-L은 프로펠러 4개가 달린 쿼드콥터 형태다. 작고 가벼워 병사가 배낭에 담아 메고 다니다가 언제 어디서든 단시간에 조립해 사용할 수 있다. 중량은 5.8kg, 작전거리 10km, 비행시간은 최대 45분이다. 수류탄 2개 정도 위력의 1.2kg 탄두를 탑재하면 30분, 감시정찰용 캡슐을 달면 45분간 작전에 투입할 수 있다. 비록 수류탄 2발 정도의 위력에 불과하지만 목표물 1m 이내 정밀 타격이 가능해 테러리스트 암살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무인기 앞부분에 탑재된 카메라로 병사가 표적을 식별해 공격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차량, 선박 등에서도 발진이 가능하다.

로템-L이 고속 주행 중인 자동차 안의 운전사를 암살하고 있다
로템-L이 고속 주행 중인 자동차 안의 운전사를 암살하고 있다

크기와 소음이 작아 유사시 북한군이나 김정은 등 북한 요인들의 경호원이 발견하기도, 격추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물을 향해 돌진하다가 임무가 취소되거나 잘못된 표적으로 식별된 경우 공격을 멈추는 회피 기능도 있다. 실제로 ‘참수부대’로 불리는 특전사 특수임무여단이 이 드론을 도입해 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임무 여단은 유사시 북한 지역에 침투해 김정은을 포함한 북한 수뇌부 제거 임무를 맡고 있다.

발진 후 자동 착륙을 통한 회수와 재사용이 가능하고 공중에서 새로운 표적을 설정할 수도 있다.

IAI가 최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로템-L은 리퍼 무인공격기의 ‘닌자 미사일’처럼 고속 주행 중인 차량 운전석에 정확히 충돌해 운전자를 암살했다. 또한 작은 창문을 통과해 사람 실물 크기의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018년 3월 선행연구, 2019년 4월 사업추진기본전략 및 구매계획 수립, 2019년 10월~2020년 12월 시험평가 및 협상을 거쳐 IAI사와 로템-L 도입 계약을 맺었다.자폭 드론 도입으로 김정은 등 북한 수뇌부가 함부로 핵·미사일 도발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억제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무인기 5대를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내려보내는 도발을 감행했다. 그 가운데 1대는 서울 상공으로 진입해 북한으로 돌아가기까지 총 3시간 가량 국내에서 비행했다.

우리 군은 F-15K와 KF-16 등 초음속 전투기부터 KA-1 전술통제기, 아파치·코브라 등 공격용 헬리콥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중 전력을 동원했지만 한 대도 격추하지 못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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