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내부 검토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추진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신년 기자회견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지난주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통해 윤 대통령이 신년 비전을 상당 부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국민 패널 100명과 156분 동안 생중계로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내년 주요 국정 등에 관한 대국민 소통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취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정부 부처를 언급, "대국민 업무보고가 사실상 신년 기자회견의 의미"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다음 해 1월까지 신년 업무보고를 받는다.

대국민 보고 방식을 차용해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부처별 업무계획을 윤 대통령과 소관 부처 장관들이 직접 발표하겠다는 구상이다.

2∼3개 부처를 묶어 공동 현안을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소통 방식은 출입 기자들이 각종 현안을 두고 윤 대통령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는 신년 기자회견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년 기자회견은 1968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 때 도입됐다. 대통령들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그해의 국정 목표를 제시해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1월 당선인 신분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했지만, 취임 후엔 청와대 참모들만 참석한 가운데 신년 국정연설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이듬해인 2014년 1월 신년구상 발표 및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통일대박론'을 제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취임 이듬해인 2018년 1월 초 신년 기자회견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은 지난달 18일 MBC 기자와 대통령실 참모 간 설전 이후 잠정 중단됐으며, 중단 상태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도어스테핑 재개 움직임은 없다"며 연내 재개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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