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도, 5천여 시민이 운집한 ‘2022 개정 교육과정 폐기 촉구 국민대회’
1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려...“윤석열 대통령은 위헌위법 성혁명 교과서 집필진을 철저히 조사해서 완전 퇴출시키고 국민이 안심할 교과서 새롭게 만들어야”
“2022 개정 교육과정 완전 폐기할 때까지 투쟁 계속할 것”

2022 개정 교육과정 폐기 및 차별금지법 반대 국민대회가 1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렸다.
2022 개정 교육과정 폐기 및 차별금지법 반대 국민대회가 1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렸다.
영하 5도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이날 집회는 2시간 동안 이어졌다. 

17일 오후. 섭씨 영하 5도,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 10번 출구 앞에 약 5천 명의 시민들(주최측 추산)이 2시간 동안 꼼짝하지 않고 운집해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긴 패딩 코트와 목도리, 장갑으로 무장한 사람들의 얼굴표정은 자못 비장하다. 손에는 ‘자녀 망치는 성혁명·차별금지법 교육 폐기하라’ ‘위헌·위법적 성혁명 교육세력 철저히 문책하라’는 피켓이 들려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교과서) 폐기 및 차별금지법 반대 국민대회’다. 이 집회는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교육정상화를 바라는 전국 네트워크(교정넷),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수기총), 진평연, 에스더기도운동 등이 주관했다. 

고려대 교육학과 홍후조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고려대 교육학과 홍후조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고려대 교육학과 홍후조 교수는 “나는 교육과정 집필 전문 학자로 20년 이상 총론을 만들었다”며 “여러분들의 가열찬 투쟁으로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성혁명, 반대한민국, 좌경사상을 담고 있는 용어들이 많이 수정됐지만 법으로 치면 헌법, 사람으로 치면 머리에 해당하는 총론에는 여전히 심각한 문제들이 많다”고 했다.

홍 교수는 “저들은 보건, 도덕, 역사 등 각론을 양보해도 총론만 지키면 된다고 말한다”며 “이번 2022 개정 총론은 최악의 졸작으로 문서 구성이 뒤죽박죽이고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력수준이 매우 하락했음에도 정규 수업시간은 줄이고 계기교육, 자유시간 등 쓸데 없는 곳에 시간을 쓰도록 했다. 좌익사상으로 무장한 마을 활동가와 교사들, 노동·민주화 운동가 등이 ‘특강’ 시간을 통해 학교로 침투하게 만들었다. 학교 도서관에는 여전히 성혁명 사상의 추천도서들이 즐비하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을 복원하려면 총론을 반드시 손봐야 한다”며 “교육부는 어쩌자고 교육과정 고시를 이렇게 서두르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가정에서도 수건과 걸레는 분리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만든 걸레를 윤석열 정부는 빨아서 행주로 쓰겠다는 것인가.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는 반대한민국 문재인표 교육과정을 완전 폐기하라. 국가교육위원회는 총론과 각론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문제적 교과과정을 수정하라”고 했다.

길원평 한동대 석좌교수
한동대 길원평 석좌교수

한동대 길원평 석좌교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섹슈얼리티’를 삭제하고 ‘성적 자기결정권’ 용어는 유지하지만 성취기준이나 해설에서 그 의미를 명확하게 제시하되, 성전환, 조기성애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적으로 충분히 안내해주어야 한다고 한 것은 큰 성과지만 여전히 개정 교육과정에는 나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며 ‘성 소수자’ 표현이 ‘성별 등으로 차별받는 소수자’로 바뀐 것을 예로 들었다. ‘등’을 넣은 것은 결국 소수자에 ‘성 소수자’가 포함된다고 해석될 여지를 남긴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길 석좌교수는 “우리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성평등’을 ‘양성평등’을 바꿔달라고 계속 요구해야 한다”며 “교육과정이 잘못되면 초중고교에서 잘못된 가치관과 윤리관을 갖게 되고 아이들이 나쁜 길로 빠질 가능성이 많다. 문화가 타락한 사회도 최소한 교육과정에서만큼은 올바른 가이드라인을 가르쳐야 하는 법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집필진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했다.

제자광성교회 박한수 목사
제자광성교회 박한수 목사

제자광성교회 박한수 목사는 “세상은 대단한 사람이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들이 바꾸는 것”이라며 “우리 자녀들이 잘못 배우고 있다면 이를 막아서야 한다. 그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이날 집회를 위해 부산에서 수십 명의 성도들과 함께 올라온 부산성시화 운동본부 안용운 목사는 “얼마 전 부산에서도 1500여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부산시민들도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전면 수정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이용희 가천대 교수
가천대 이용희 교수

에스더기도운동 대표 이용희 교수는 “잠언은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 길을 떠나지 않으리라’고 말한다”며 “반대로 어려서 악한 길을 가르치면 늙어서도 그 길을 안 떠난다. 어린시절에 잘못된 교유을 받으면 평생 부모의 원수, 십자가의 훼방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성경 말씀뿐만 아니라 세계인권선언 26조 3항은 ‘부모에게 자녀가 어떤 교육을 받을지 우선적으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우리 자녀는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 우리 자녀가 무엇을 배울지는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과서를 좌익혁명사상과 성혁명 사상으로 오염시킨 세력은 80년대 후반부터 씨를 뿌리고 이를 위해 헌신하고 값을 치렀다”며 “이를 뒤집고 바르게 만들려면 적어도 10년 이상 바라보고 인내하며 꾸준히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들에게는 조직과 전략, 헌신과 물질이 있었다”며 “이제 우리도 조직을 만들고 전략을 짜고 다음세대가 거룩하게 세워지도록 물질로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길 변호사
법무법인 아이앤에스 대표 조영길 변호사

법무법인 I&S 대표 조영길 변호사는 “국교위에서 올라간 2022 개정 교육과정안에는 여전히 성혁명 내용들이 각 과목에 뒤범벅돼 있다”며 “부분삭제가 아니라 완전삭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은 위헌위법 성혁명 교과서 집필진을 철저히 조사해서 완전히 퇴출시키고 국민이 안심할 교과서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전학연 박은희 공동상임대표
전학연 박은희 공동상임대표
참다운교육시민연대 박지영 대표
참다운교육시민연대 박지영 대표

 

강정희 대표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강정희 대표

전학연 박은희 공동상임대표, 박지영 참다운교육시민연대 대표 등 학부모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특히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부산) 강정희 대표는 “헌법은 자유민주주의와 양성평등을 보장하고 있는데 국가교육위원회 김석준 위원 등은 ‘성 평등’을 주장하는 반헌법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김석준 위원은 대학교수 시절 제자를 성추행했다. 이런 사람이 국교위원이 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라고 했다

강 대표는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공약을 듣고 그를 뽑았다”며 “이제는 헌법가치에 부합하는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반헌법적 사상을 가진 김석준 위원같은 사람들은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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