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믿지 말라, 그러나 협상은 해라', 이것은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는 기본 자세"
"국제 제재 풀기 위해 평화 무드 만들고,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 약속했을수도"
노동신문, 홍준표 겨냥해 '인간추물, 인간오작품', '흥분표', '홍히에나' 원색비난
"평화와 번영 나가야할 때...인간추물이 숨쉬는 것 민족의 수치"
洪 "北 비난…내가 남북회담 본질 정확히 본다는 방증"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0일 북한과의 협상은 열어놓되 북한의 일구이언(一口二言)에 속지 않은 채로 대화를 이어가는 냉정한 대북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억지 트집을 잡으면서 남북대화 단절을 협박하는 것은 위장평화 사기 행각이 아닌가 의심을 더욱 깊게 한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지난 판문점 회담을 남북 '위장평화쇼'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며 "북한이 국제 제재를 풀기 위해 일방은 남북회담과 미북회담을 제의해 평화 무드를 만들어 놓고, 일방은 미북 정상화로 중국의 고립을 겁박해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약속받을 수도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북한이 최근 시진핑(習近平)을 두 번이나 만나 국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지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미북회담의 진행 상황을 한 번 지켜보자"며 "혈맹인 중국으로부터 경제적·군사적 지원을 확약받았다면 굳이 미국과 북핵폐기 문제로 타협할 필요가 없어졌으니 북한이 어떻게 나오는지 한 번 지켜보자"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8번을 속고도 9번째는 참말이라고 믿으면 그것은 바보나 할 짓"이라며 "'믿지 말라, 그러나 협상은 해라', 이것은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는 기본 자세"라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자신을 연일 비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집요하게 나를 비난하는 것은 북이 문재인 정권을 꼬드겨 하고 있는 남북회담의 본질을 내가 정확히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한국 정치사에서 북이 이렇게 한국의 특정 정치인을 한달동안 계속 비난한 적이 없다"며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그런데도 정작 한국에서는 그걸 알지 못하고 냉정하고 냉혹해야 할 남북문제에 대해 문재인 정권은 한바탕 쇼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며 "또 이에 부화뇌동을 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서글프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나는 누구보다도 남북화해를 원한다"며 "MB(이명박) 정권 때 당 대표를 하면서 MB의 반대를 무릅쓰고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 하고 있는 남북대화는 북의 위장평화공세에 놀아나는 위험한 도박"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부디 냉정을 찾아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바른 대북정책을 수립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홍준표의 추악한 자화상-오명대사전'이라는 글을 통해 홍 대표를 강하게 비난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6천500여 자 분량으로 이례적으로 길고 홍 대표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문은 "판문점 선언 이행에 떨쳐나 평화와 번영, 통일에로 나가야 할 때 민족 내부에 아직까지 이러한 인간추물, 인간 오작품이 살아 숨 쉬며 발광한다는 것은 민족의 수치"라고 주장하는 한편 '홍카멜레온', '홍돈표', '버럭준표', '홍히에나', '흥분표' 등 원색적인 비난과 인신공격성 표현을 나열하며 홍 대표를 맹비난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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