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에 공식 지명된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연합뉴스 제공)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공석인 주한 미국대사에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을 공식 지명했다고 밝혔다. 현재 주한 미국대사는 마크 리퍼트 전 대사의 이임 이후 17개월째 공석으로, 마크 내퍼 대사대리가 임무를 대행하고 있다. 

백악관은 해리스 지명자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폭넓은 지식과 리더십, 지정학적 전문지식을 갖춘 아주 뛰어나고 전투력이 입증된 해군 장성"이라며 "지난 40년 동안 모든 전투 지역에서 복무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북한과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 3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할 경우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승리의 춤을 출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가 한국, 일본과 동맹을 파기한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 지명자를 지난 2월 호주대사에 지명했으나, 지난달 국무장관 내정자 신분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건의를 수용해 상원 인준청문회를 목전에 둔 그를 주한 미국대사로 재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진두지휘해온 폼페이오 장관은 주한대사 자리를 채우는 사안의 긴급성 때문에 해리스 내정자를 주한대사로 지명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8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해군 조종사 과정을 이수한 해리스 지명자는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미 조지타운대학에서 각각 국제정치학과 안보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아프가니스탄 침공작전, 이라크 침공작전 등 8개의 전쟁·작전에 참전했고 일본, 바레인, 이탈리아 등지에서 오랜 해외 근무 경험도 갖춘 군사와 정치·외교에 두루 정통한 인물이다.

해리스 지명자는 1956년 일본 요코스카에서 주일 미군이었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친이 해군 항해사로 한국전에도 참전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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