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2.11.22(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2.11.22(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22일 김영삼 前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의 김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번 참배식에는, 과거 국회 출입기자 신분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방문했다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추모사에 눈길이 모아진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10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제7주기 추모식에 참석, 추모사를 통해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했다.

정 위원장은 "국회 본관에 위치한 국민의힘 대회의실에는, 현재 김 전 대통령 사진이 걸려있다"라며 "우리 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룩한 산업화와 김 전 대통령이 이끈 민주화를 근간으로 하는 정당으로, 제7주기를 맞아 전국 당협이 민주주의 거목인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도무문(大道無門 : 큰 길에는 문이 없다)은, 바로 그대로"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잠깐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나약한 길을 절대 선택하지 않았으며, 불굴의 의지를 가지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과거 국회 출입기자 시절의 이야기도 함께 언급했다. 정 위원장은 "김영삼 대통령, 과거 총재 시절이던 1986년 2월 당시 1천만 개헌서명을 주도하던 민주화추진협의회에 대한 정부의 압수수색 저지를 위해 서소문 소재 민추협 건물 앞에서 투쟁하다 경찰에 연행돼 가택연금을 당했다"라며 "그때 당시 언론사 내 사회부 기자들이 10층에 들어갔다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는데, 그때 저도 남대문경찰서에 연행됐던 기억이 난다. 그날 이후 김영삼 대통령 당시 총재가 저보고 '정 기자는 민주투사'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정치부 출입기자 시절에는, 김영삼 대통령 당시 총재의 말씀을 듣고자 아침마다 상도동 자택을 방문했는데, 그때 손명순 여사가 손수 끓여주신 시래깃국 맛을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다"라며 "그때 반찬이라고 해봐야 김치와 거제에서 올라온 생선 한 토막 정도였는데, 살도동 살림살이는 정말이지 검소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영삼 대통령 당시 총재께서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확실한 뜻이 있어서 늘 국민 눈높이를 생각했다"라며 "대통령의 5년 임기를 마치고서 그는 상도동 그 집 그대로 돌아갔는데, 요란하게 집을 증축한다거나 경호를 이유로 큰 건물을 짓지는 않았다. 오늘을 사는 정치인들에게 정말 귀감이 되는 큰 어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가 말한 '요란하게 집을 증축한다거나 경호를 이유로 큰 건물을 짓는 경우'는, 실제로 최근 유명 정치인이 임기 종료 후 현역 정계 은퇴 이후 벌인 대표적인 사례다. 자신의 고향과 가까운 지역에서 새로 집을 지었던 것을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번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식에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등 당 비대위 지도부와 박정하·신원식·안철수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비대위 지도부 외에도 김진표 국회의장,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김영삼민주센터 김덕룡 이사장과 김무성 이사도 동석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언론동행없이 비공개로 국립현충원의 김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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