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벌어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실과 MBC간에 벌어지고 있는 ‘MBC사태’와 관련해 한 친문단체가 삼성그룹이 최근 MBC에 대한 광고를 끊었다며 삼성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친문성향의 페이스북 모임인 ‘유시민과 더불어 세상을 읽어주는 모임’이라는 커뮤니티에는 3일전에 올라온 삼성제품 불매운동 관련 글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

이글의 작성자는 “MBC에 광고를 끊은 삼성은 윤석열의 X다. 국민은 삼성불매운동 으로 응징해야 한다. 애국기업 LG를 밀어주자”라며 삼성제품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22일 오전까지 이 글은 수백개의 댓들이 달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문제의 모임은 22일 현재 회원수가 15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온라인커뮤니티다.

왜곡 편파보도를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실과 MBC간의 갈등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줄곧 해오던 출근길 약식회견, 도어스테핑까지 중단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삼성과 SK, 현대차 등 MBC의 주요 광고주인 대기업들의 MBC 광고중단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가짜뉴스’가 나돌게 된 것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인 김상훈 의원이 MBC 광고기업 제품 불매운동을 거론한 것이 와전된 때문으로 보인다.

김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 회의에서 “많은 대기업이 MBC 초대형 광고주로서 물주를 자임하고 있다”며 “특히 모 대기업은 수십 년간 메인뉴스에 시보 광고를 몰아주고 있으며, MBC 주요 프로그램에 광고비를 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MBC 광고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분들은 사회적 기업이자 국민의 기업인 삼성과 여러 기업들이 MBC에 광고로 동력을 제공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이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역설한다”며 “공영방송을 자처하고 있는 MBC와 광고주들이 귀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언론계 안팎에서는 이번 MBC사태의 분수령이 될 모멘텀으로 이들 대기업들의 MBC 광고문제를 꼽고 있다.

실제 MBC에 대한 대통령전용기 탑승불허 조치 이후 정권 및 대통령의 심기에 민감한 대기업들은 MBC광고 문제를 놓고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4대 대기업에 속하는 한 기업의 고위 홍보임원은 9일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MBC 또한 꾸준히 기존 광고의 연장 및 새로운 광고 론칭을 위해 마케팅 부문 관계자들이 꾸준히 접촉해오고 있는데 분위기가 이렇게 되면 기존 광고연장은 물론 새로운 광고를 주기가 몹시 꺼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대기업의 홍보담당 임원 또한 ”지난번 비속어 파동이 생겼을 때 계열사를 포함해 우리 그룹이 MBC에 집행하는 광고 규모를 파악한 적이 있다“면서 ”이번 일로 MBC에 대한 광고집행에 중대한 변수가 생긴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과거 정권과 특정 언론사와 갈등이 생길 경우 청와대 및 국정홍보처 관계자들이 대기업쪽에 눈치를 주는 등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광고를 못 주도록 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이제는 대기업이 스스로 알아서 움직여야만 하는 상황으로 정치환경이 변했다.

그동안 MBC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온갖 비판 및 악의적인 보도로 뉴스시간을 채우면서도 메인뉴스인 8시뉴스 시작전에는 20분 가까운 시간동안 수십개의 대기업 광고로 수십억원의 광고수입을 올려왔다.

실제 언론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는 서초동 삼성 사옥앞에서 집회를 갖고 MBC에 광고중단을 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언론계에서는 이번 MBC사태의 귀추, 승패를 결정할 최종 변수는 이재용 삼성회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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