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2018년 4월 당시 북한 김정은이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CIA 국장에게 언급한 발언을 다시금 주목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방전략에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때가 이미 지나가고 있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21일 오후 페이스북에서 "'나는 아버지다. 나는 내 아이들이 평생 핵무기를 짊어지고 사는 것을 원치 않는다.' 반핵 평화주의자의 말처럼 들리지만, 놀랍게도 이 말은 북한의 김정은이 2018년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CIA 국장에게 한 말"이라며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한미 양국은 김정은의 '비핵화 거짓말'에 철저히 속아 비핵화는 커녕 북한은 핵 미사일로 언제든 어디로든 공격할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앞서 앤드루 김 전 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2018년 4월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차 방북했을 때 김정은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을 소개하며 김정은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에게 '비핵화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묻자, 김정은이 "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내게는 아이들이 있다. 나는 내 아이들이 핵을 지닌 채 평생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전날 있었던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어 발사 과정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그의 딸과 함께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여러 장 공개됐다.

유 전 의원은 이를 지적하면서 "엊그제 김정은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갈 ICBM 발사대 앞에 자신의 아이와 손잡고 마치 사돈 남말 하듯이 '핵에는 핵'이라고 했다"며 "'핵에는 핵'은 김정은의 핵 협박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해야 할 말"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금은 겉으로는 외교적 노력을 하더라도, 속으로는 '핵에는 핵'으로 북의 핵 도발을 억지하는 게임체인저를 빨리 확보해야 할 때"라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전술핵 재배치를 비롯한 게임체인저 마련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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