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두사람간 돈거래 전면 재수사 움직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대장동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8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구속기한 만료에 따라 김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통해 남욱 변호사 등으로 부터 8억4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날 기소키로 했다.

검찰은 대장동 비자금의 또다른 정치권 유입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의 돈거래 내역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가을 대장동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친문 검사들이 주축이 된 수사팀의 김만배씨에 대한 수사가 미진했다는 판단아래 김씨의 비자금 조성내역과 사용처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특히 대주주 김만배씨가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과 겉으로 드러난 것만 수십억원을 돈거래를 한 것이 비자금 세탁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특히 조원태 회장 주변에 대해 전면 재수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검찰은 지난해 10월 남욱 변호사가 김만배씨가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을 통해 자금을 세탁해 ‘50억클럽’ 등 정재계 인사들에게 주겠다고 했다는 검찰진술에 의거 최근 남 변호사를 여러차례 소환해 이 부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남욱 변호사는 검찰조사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김만배로부터 들은 이야기로는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에게 돈이 갔고, 그 돈은 조원태가 한바퀴 돌려서(돈세탁해) 약속클럽에 준 것이 있고, 약속클럽 중에서 조원태로부터 받을 것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조원태가 대한항공이나 대한항공 계열사 측 자금으로 약속클럽에 돈을 주면 되기 때문에 못찾을 거라고 말을 했다”며 “조원태가 누나들과의 오너싸움에서 현금이 필요해서 김만배로부터 현금을 투자받았다고 둘러대면 될 일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하자가 없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검사가 ‘피의자의 추측인가요, 실제 김만배가 한 말인가요’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김만배가 한 말이 맞다. 두번이나 들었다”는 내용이 남 변호사의 진술조서에 남아 있다.

‘조원태가 실제 약속클럽에 전달한 것도 있다고 들었나?’라는 검사 질문에 그는 “전달한 것도 있다고 했다”고 답했다. 다만 누구한테 전달했는지와 관련해서는 “그 말은 안 해줬다. 그냥 받아간 분도 계시고, 지금 당장 급하지 않아서 기다리는 분도 계신다고 표현을 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18일 미국에서 귀국해 검찰에 체포됐고, 이튿날 조사에서 이같은 진술을 했다.

김만배씨와 조원태 회장과의 돈거래는 지난 1월 언론에 의해 불거졌다.

조 회장이 지난해 7월 김만배씨에게 30억원을 빌렸다가 3주 뒤인 8월 이를 갚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진그룹 쪽은 “조 회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한 급전이 필요해 지인에게 부탁했는데, 지인이 홍선근(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을 통해 김만배씨에게 자금을 빌려 조달했다가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했다”고 해명했다.

이보다 앞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민정수석, 홍선근 머니투데이그룹 회장이 화천대유 쪽으로부터 50억원씩을 받기로 돼 있다는 이른바 ‘50억클럽’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결국, 대장동 비자금의 또다른 갈래로 ‘더 큰 물줄기’로 추정되는 김만배씨의 비자금 조성 및 사용에 조원태 회장이 깊숙이 개입된 정황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검찰 수사팀은 이에대해 적극적인 수사를 벌이지 않은 것이다.

이에따라 최근 유동규씨의 진술로 대장동 비자금의 첫 번째 실마리를 찾은 검찰이 김만배씨 쪽의 비자금을 추적하기 위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 벌이는 등 전면 재수사가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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