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휩쓸리고 차에 치이고...재산피해도 속출

비내리는 서울 (서울=연합뉴스 제공)
비내리는 서울 (서울=연합뉴스 제공)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역에 사흘간 15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려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내린 비는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강원 홍천 192.5㎜, 철원 166.1㎜, 경기 동두천 153.8㎜, 서울 132.5㎜ 등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서울 정릉천 부근에서 자전거를 타다 휩쓸린 남성과 경기 용인 금학천 다리 밑에서 급류에 휩쓸린 남성, 경기 포천 포천천 징검다리에서 발견된 남성 등 3명이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원 인제 소양호에서 낚시 보트가 뒤집히며 실종된 60대 낚시객은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18일 새벽에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인근에서 외국인 여성 S씨가 택시와 1t 트럭에 연달아 치여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S씨는 비가 쏟아지는 상태에서 주행 중이던 택시에 먼저 부딪혀 쓰러진 뒤 곧이어 트럭에 받혀 그대로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여성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데 아직 인적사항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빗길에 시야 확보가 제대로 안 돼 교통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경위와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비로 인한 재산피해는 침수 115건(주택 71, 공장 2, 상가 4, 비닐하우스 23, 차량 4)과 붕괴 3건(경기 양평 용문휴게소 옹벽, 서울 종로 대학로 파출소 담벼락, 서울 은평 신사동 빌라 석축) 등으로 파악됐다.

강원 평창 대관령면 횡계리 송천의 범람 우려로 저지대 주택 62세대 120명이 면사무소로 대피했고, 정선 북평면 오대천로의 사면 토사가 유실돼 인근 주민 2세대 6명도 일시 대피했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의 한 빌라에서도 석축이 무너지며 4세대 주민 9명이 주민센터로 피했다.

서울 청계천과 중랑천은 16일 정오께부터 계속 통제되고 있으며, 국립공원 103개 탐방로도 등산객 출입이 금지됐다.

행정안전부는 추가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대피 인원에 대한 구조 지원과 현장 수습에 나서는 등 안전 조치를 계속할 방침이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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