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김의겸 의원 (사진: 연합뉴스)

촛불시위가 한창일 무렵, 그들은 ‘집단지성’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전 세계 어느나라 생물학 교과서에도, 사회학에도 안나오는 해괴한 용어였다.

일종의 형용모순(形容矛盾)이다. 인류역사상 지성(知性)은 집단이 아니라 현자 내지 성인(聖人)의 것이었다. 인간에게 집단지성이 있었다면 예수나 부처, 공자 같은 분들은 없었을 것이다.

지금와서 보면 촛불시위 당시 온갖 괴담과 논리적 비약에 취한 대중의 집단광기로 북한과 대립각을 세우고, 민노총 등 주사파를 개혁하려던 보수정권을 몰아내는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한 교언(巧言)이자 말장난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모든 것이 거꾸로 돌아간다. 도둑놈이 경찰을 꾸짖고, 거짓말이 진실을 협박하고 있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많은 국민들이 이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보면서, 꿈인지 생시인지 뺨을 꼬집을 정도다.

검찰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심복이 단군이래 최대 비리라는 대장동사건 일당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받아 그의 사무실과 컴퓨터를 압수수색 하려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야당탄압이라며 정당한 법집행을 막았다.

이 장면에서 검사장 출신 민주당 의원이 압수수색을 나온 검사를 가로막고 “중요한 것은 이미 다 없앴을텐데 뭐하러 압수수색을 하느냐”며 나무라는 모습은 압권(壓卷)이었다.

정작 자신들은 촛불시위로 정권을 잡은 뒤 적폐수사라는 미명하에 미친 칼을 휘둘러 전직 대통령에 전직 국정원장 전원을 구속하고 수십년의 징역을 때렸다. 조선왕조 연산군의 갑자사화(甲子士禍) 보다 더한 정치보복이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향해 온갖 공세를 퍼무었지만 부실한 팩트, 억지와 비약으로 비웃음만 사고 말았다. 지난 24일 국정감사장에서 있었던 민주당 김의겸의원의 한동훈 장관을 향한 이니면 말고식 폭로는 그 결정판이었다.

취임을 막 두달 지난 윤석열 대통령이 강남의 고급 유흥주점에서 김앤장 변호사 수십명과 술을 마시며 ‘동백아가씨’를 불렀다는, 누가 봐도 엉터리, 조작이 명백한 이 제보를 그냥 썩히기 아까왔던 김의겸은 최고의 면책특권장인 국정감사를 이용해 터뜨렸다.

김의겸 의원에게 해당 제보를 한 인터넷 매체는 몇 달째 한동훈 장관의 퇴근길을 미행하는 바람에 스토킹으로 고발까지 당한 상황이었다. 보도를 감행한다면 초악질 명예훼손으로 감옥행이 명확해지자 선택한 방법이었다.

자칭 진보매체, 실상은 친문언론인 모 신문사 기자출신인 김의겸 의원은 촛불사태가 벌어진 그해 연말 각종 단체가 주는 온갖 특종상과 공로상을 휩쓸었다. 그 무렵 김의겸 기자는 지인들과 저녁을 먹으며 “온갖 단체에서 상을 받으러 오라고 하는 바람에 바빠서 죽을 지경”이라며 “받은 상금이 너무 많아서 어디다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털어 놓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와서 보면, 김의겸 기자에게 그 많은 상과 상금을 안긴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에서 제대로 된 특종은 단 하나도 없다.

24일 국감장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사실이 아니라는데 나는 법무부장관직을 포함한 모든 것을 걸겠다”면서 “의원님은 뭘 걸겠느냐”고 발끈하는 바람에 망신을 당한 김의겸 의원은 다음날 입장문이라는 것을 냈다. “뒷골목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 “국감장을 도박판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가수 김광석이 부른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물 속으로 나는 비행기 하늘로 나는 돗단배..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

........

번개소리에 기절하는 남자 천둥소리에 하품하는 여자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있건만

독사에게 잡혀온 땅군만이 긴 혀를 내두른다.”

 

이 노래처럼 지금 이 나라는 모든 것이 뒤집혀진 거꾸로 대한민국이 되고 말았다. 진실과 거짓이 역전되고 악이 선을 지배하려고 한다. 집단지성의 말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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