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가 7%를 넘은 데 이어 연내 대출금리가 8%대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오는 11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주택금융공사 보증, 신규코픽스 6개월 연동 기준)는 지난 22일 기준 연 4.540∼7.057%이다. 지난해 말(3.390∼4.799%)에 비해 상·하단이 각각 2.258%포인트, 1.150%포인트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6개월 연동 기준)는 현재 연 5.09∼7.308%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 역시 연 5.210∼7.621%이다. 9월 말에 비해 20일 새 상·하단이각각 0.50%포인트 정도씩 높아졌다.

미국 등 주요국이 급격한 긴축에 나서면서 국내 채권 시장 금리는 빠르게 치솟고 있다. 최근 자금시장 불안으로 기업의 돈줄도 말라 연쇄부도 우려까지 나오는 터다.

하지만 대출 금리는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미국의 잇따른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맞서 오는 11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금통위 직후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한은이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3.50∼3.75%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11월 기준금리 인상분만 반영돼도 대출금리는 연말께 8%를 넘어설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에 달하는 것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거의 14년 만의 일이다.

전세대출은 대부분이 변동금리형이다.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변동금리형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51조5천억원으로 전체 162조원의 93.5%에 달했다.

전세대출을 받은 차주 절반 이상이 20∼30대다. 이들 차주들의 원리금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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