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공개 촉구에 답변…"특보 말씀에 저희가 언급할 필요 있나"

청와대는 1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간 핫라인(직통전화) 통화와 관련, 아직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핫라인을 개통한 이래 28일째 직접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북 정상회담 날짜가 확정되면 이번주 초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던 청와대의 낙관도 빗나간 지 오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간 핫라인(직통전화) 통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한 뒤 "문정인 특보의 말씀에 대해 저희가 별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청와대는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 취소하고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미북정상회담 재고려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미국을 맹비난했을 때도 핫라인 통화를 하지 않았다.

이에 같은날 문 특보는 국회 강연에서 "남북 정상간 직접 통화가 되지 않으면 상황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관계자는 김계관의 담화가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을 촉구하는 의미가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서는 "해석은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 관계자는 '드루킹(실명 김동원·48·구속기소)' 등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대선 전에도 매크로 등을 이용한 댓글조작이 있었다는 공범의 진술을 확보했다는 보도에 관해 "당이나 당사자 쪽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감소 여파를 부정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긍정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견해가 엇갈린 것에 대해서는 "그 말에 의미차가 있는지 그 자체부터 제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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