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북 포항시의 농경지가 태풍 폭우로 잠겼다(사진=연합뉴스)
6일 경북 포항시의 농경지가 태풍 폭우로 잠겼다(사진=연합뉴스)

폭우로 인한 출하량 감소로 인하여 농산물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먹거리 물가는 당분간 더 인상될 전망이다.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주요 농산물의 경우 출하량이 줄어 이달에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가격이 상승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원 전망에 의하면 청양계풋고추 도매가격은 4만8천원(10kg 기준), 오이맛고추는 4만원(10kg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여 89.0%, 10.2%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하 면적 감소 등으로 인하여 전체적인 출하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아직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 등은 반영되지 않은 분석 결과이기에 가격 상승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라면도 가격 인상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농심과 팔도 등은 원가 부담 등의 요인으로 인하여 라면 브랜드 제품의 가격을 평균 9~13% 가량 올리기로 했다.

전체적인 물가 인상으로 더 이상 예전과 같은 '김밥에 라면 5천원'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천원김밥'도 이젠 옛말이 된 것이다. 2022년 9월 서울의 평균 김밥 가격은 약 30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점에서 사 먹는 라면은 평균 4000원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김밥과 라면을 참치김밥이나 치즈라면 등 토핑을 추가하면 가격은 9000원을 넘게 된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와의 전투에서 전사한 전우의 관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와의 전투에서 전사한 전우의 관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러한 물가 상승에는 외부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영향으로 국제 곡물 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UN식량농업기구 발표에 의하면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전세셰적으로 식·농업 물가가 상승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미국 경제의 상대적 호조와 연준의 금리 인상 논의 등으로 원화 환율이 줄곧 오르는 중이다. 원/달러 환율까지 폭등하면서 재료 수입단가가 올라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편, 추석 이후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였던 물가는 내년 초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외부적인 요인이 너무 많아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다"라며 "그러나 세제나 기업 규제 완화 등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그런 노력들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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