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소리(VOA) 방송은 6일 최근 북한 남포항 석탄 항구에 식량 포대로 보이는 하얀색 물체가 위성사진에 포착됐다며, 식량난에 직면한 북한이 대규모로 곡물을 들여오는 것으로 추정했다.

VOA는 이날 8월 한 달 동안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 남포항 일대에 다량의 하얀색 물체가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3일부터 28일 사이에 촬영된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남포항 일대에서 하얀색 물체를 가득 실은 대형 선박이 등장하고 곧바로 육지 부근에 하얀색 물체가 쌓이는 경우가 여러 차례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3일에는 이곳에서 적대함이 덮개로 덮인 대형 선박이 포착됐는데, 다음날인 4일 선박 덮개가 열리면서 그 안에 실린 하얀색 물체가 드러났다. 24일에도 대형 선박 한 척이 하얀색 물체를 가득 싣고 입항한 후 26일과 27일, 28일에 점차 적재량을 줄이는 모습이 관측됐다. 이와 동시에 선박 바로 앞 육지에는 하얀색 물체가 늘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VOA는 “이번에 포착된 하얀색 물체 유입 지점은 석탄 항구에서 서쪽으로 약 1km 떨어진 항구이며, 한 달 동안 대형 선박 10여 척이 입항한 것은 전레없는 일”이라며 “북한이 식량난으로 대규모 곡물 수입에 나선 것은 아닌지 주목된다”고 했다. 국제기구 등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3~5월 극심한 봄 가뭄과 이후 발생한 홍수 피해로 식량사정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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