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8.30(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8.30(사진=연합뉴스)

"처참하게 낮은 전당대회 투표율은 지금의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불신이자 마지막 경고다. 우리가 병들어 있다는 증거다" 지난 8월 22일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사퇴하면서 민주당에게 남긴 말이다.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결과 이재명 대표가 당선됐다. 77.77%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득표율과는 반대로 너무나도 저조한 투표율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 권리당원 선거인당 투표율은 37%대를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 전당대회에서는 모두 40%를 넘겼으나 이번에는 그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민주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에서의 투표율이 저조한 점이 눈에 띈다. 17곳 지역별 권리당원 투표율에서 전남(37.52%)은 열 번째였고, 광주(34.18%)와 전북(34.07%)은 각각 열세 번째와 열네 번째였다.

민주당 내에서는 호남의 저조한 투표율을 두고 이 대표를 향한 불만이 드러난 결과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이 대표가 반성 없이 곧바로 당대표 선거에 나선것이 당원들이 돌아선 원인이라는 해석이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8.29(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8.29(사진=연합뉴스)

친명계와 '개딸'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한쪽 계파가 다먹고 당헌과 강령도 마음대로 뒤집고 꿩 먹고 알 먹고 국물까지 독식한다면 당은 민주주의의 위기 한가운데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설훈 의원은 "이재명이 당 대표가 돼 총선 공천권을 갖게 되면 공천 학살 이상의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당은 분열 사태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고위원에 당선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개딸'에 대한 피해를 언급했다. 지난 29일 오후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사람인지라 상처 많이 받는다"며 "한두 삶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러시고 저의 정책이나 정치 방향에 대해서 지적하는것이 아니라 과도한 인신공격들이 있을 때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가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2022.8.23(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가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2022.8.23(사진=연합뉴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중에 있으며, 경찰도 성남FC 후원금 의혹, 무료 변론에 따른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백현동 옹벽 아파트 개발 특혜 의혹 등을 검토중에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00여 만원 상당의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측근 배모씨가 현재 구속 영장심사를 받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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