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도로를 힘차게 달리는 우마무스메 유저들의 마차(영상=선우윤호 기자)
판교 도로를 힘차게 달리는 우마무스메 유저들의 마차(영상=선우윤호 기자)

우마무스메 유저들의 분노를 실은 마차가 판교 도심을 전력질주했다.

29일 오전 우마무스메 유저들은 예정대로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위치한 판교역에서 마차 시위를 진행했다. 마차 시위 운영진인 박대성씨는 카카오게임즈의 사과문을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하여 "사과문의 내용이 상당히 결핍성이 컸다.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유저들은 납득할 수 없었다. 가장 궁금했던 책임의 소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며 "개선에 대한 약속도 구체적인 약속이 아니라 지금까지 문제가 되었던것들을 회피했기 때문에 사과문이 아니라 4과문(사과문 같지 않은 사과문)이라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우마무스메 마차시위 운영진 박대성씨
우마무스메 마차시위 운영진 박대성씨(사진=선우윤호 기자)

이어 시위를 통해서도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카카오게임즈의 대응과는 관련이 없다. 추후 시위를 계속 진행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마차 시위는 오늘 결과를 보고 진행 예정이고 트럭 시위나 불매 운동 등은 향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성명문 중에서 유저들과의 간담회 개최, 지속적인 소통창구 신설 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마차를 이끄는 그레이스(사진=선우윤호 기자)
판교 도심을 누비는 마차(사진=선우윤호 기자)

유저들의 마차를 이끄는 말의 이름은 그레이스이다. 그레이스는 29일 오전 10시 30분경 판교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무책임한 공지, 계속되는 유저기만, 우마무스메 방만운영 카카오는 소통해라' '카카오는 천고마비' '운영방식 소통마비' '유저들은 정신혼미' 등 문구를 담은 우마무스메 유저들의 마차는 힘차게 달렸다. 우마무스메 유저들 중 일부는 그레이스와 같이 달리며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시민들의 반응이다. 우마무스메 유저들의 마차는 판교 주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도로 한복판에 말이 달리자 시민들은 가던길을 멈추고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현장에 있던 A 주민은 "말이 도로 위에 나타나서 놀랐다"면서도 "오죽하면 마차까지 동원해서 시위를 하겠나"라며 우마무스메 유저들의 시위에 일부 공감했다. B 주민은 "말을 볼 기회가 별로 없는데 판교에서 보게되어 신기하다"며 "이번 시위로 유저들의 바램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튜버 G식백과 김성회씨
현장을 찾은 유튜버 G식백과 김성회씨(사진=선우윤호 기자)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77만 유튜버 G식백과 김성회씨도 이날 현장을 찾았다. 이번 우마무스메 시위에 관심을 가지고 현장에 온 이유에 대하여 그는 "가장 큰 이유는 저도 우마무스메의 열혈 유저이기 때문이다. 평생동안 제가 이런류 게임에 확률 뽑기 게임에 쓴 돈보다도 더 많은 돈을 이 게임에 하루에 썻고 그때 카카오게임즈가 일 매출 150억이라는 초유의 대기록을 세울 때 저도 그것의 벽돌 한장을 세웠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일본에서 서비스했던 이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건지 예측하지 못하였다"라고 알렸다.

이어 "이런 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제공 및 사과와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라며 "타국에 비해서 우리나라 소비자에 대한 무료 배포 보상이 훨씬 더 적었던 부분 등으로 인하여 지금 저를 비롯한 우마무스메 유저들이 많이 분노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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