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상욱 다자외교조정관, 북한 강력 규탄 “NPT가 북한이 제기하는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는 지가 북한에 메시지를 보낼 뿐 아니라 NPT 체제의 성공 시험하는 시금석 될 것”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연설에서 세계 각국은 북한의 핵 개발을 규탄하고 도발적 행동을 삼갈 것을 촉구했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주요 핵확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연설에서 “북한이 계속해서 불법적인 핵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역내에서 지속적인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늘 우리가 모인 가운데도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란은 핵 (위기) 고조에 나서고 있다”며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돌아오기 위한 합의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별도의 약식 기자회견에서도 북한과 이란을 주요 핵확산 위협으로 지목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금은 NPT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며 “NPT 체제의 다른 부분들이 도전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때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물론 우리는 비확산 분야에서 이란과 북한이 도전을 제기했고 이제는 러시아가 다른 방식으로 도전을 가하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따라서 미국은 NPT 평가회의가 열리는 한 달간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약 60명의 대표단이 세계 각국과 매일 접촉해 NPT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개막회의에서 냉전 이래 핵 위험이 가장 높은 상황이라며 각국이 거대한 자금을 들여 ‘지구를 멸망시킬’ 무기를 개발하고 비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약 1만 3천 개의 핵무기가 전 세계 무기고에 보관돼 있다”며 “지금 핵 확산 위기가 높아지고 핵위기 고조를 막기 위한 방호책이 약화되며 중동과 한반도에서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르기까지 핵 (사용을) 암시하는 위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이상할 정도로 운이 좋았다”며 “운은 전략이 될 수 없고 핵분쟁을 향해 끓고 있는 지정학적 긴장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연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원전 점령과 이란의 핵협상에서의 불투명성을 지적하고 “북한 내 상황 역시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는 2009년에 추방된 북한 사찰단이 다시 복귀하길 원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신뢰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 총리로서 처음 NPT 평가회의에 참석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가운데 핵무기로 인한 재앙이 다시 반복되는 것이 아닌지 전 세계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미오 총리는 내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핵 폭격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약속을 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또한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보냈다.

기시다 총리는 “또 다른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가운데 일본은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 함상욱 다자외교조정관은 북한이 올해 전례없는 빈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NPT 국가들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함 조정관은 “NPT가 북한이 제기하는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는 지는 북한에 대해 메시지를 보낼 뿐 아니라 NPT 체제의 성공을 시험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북한이 모든 도발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하며 핵확산금지조약을 완전히 준수하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비핵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를 위한 기회는 여전히 열려있다는 점도 확실히 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북유럽의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필란드를 대표해 발언한 덴마크의 제페 코포드 외무장관은 “한반도 상황은 역내 평화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북한의 계속된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극도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독일의 아날렐나 베어보크 외무장관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NPT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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