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겨냥 "지방선거 남북평화쇼로 치를 생각뿐…진정한 남북평화 길 제시할 것"
"北에선 민주당 찍으라는 식 선거운동 해줘, 한국당 살아났다는 신호"
"(TK서 지지율) 70%만 나와도 지역감정이라는데, 본인들 93% 나와"

11일 오전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북필승결의대회에서 홍준표 당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1일 오전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북필승결의대회에서 홍준표 당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바로 전날 미북(美北)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1일 "꼭 '핵 폐기 회담'이 될 수 있도록 미국 측에서 무엇을 요구해야 할 지 저희들이 다음 주 공개서한을 백악관으로 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 '6·13 지방선거 경북 필승결의대회'에서 "이번 미북회담이 북핵 폐기로 가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기에, 미국 측에 우리가 한국의 제1야당 입장을 직접 전달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북핵 폐기가 과연 이뤄질 수 있느냐. 북핵을 폐기하는 순간 김정은 체제는 바로 무너진다. 체제를 유지하는 유일 수단이 핵 무기"라며 "나는 거듭 말하지만 (북한은) 8번을 3대에 걸쳐 거짓말한 정권인데 이번 9번째에 '참말'로 믿고 회담하지 말고 거짓말을 전제로 대책을 세우라는 게 한국당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을 겨냥 "저 사람들의 생각은 오로지 6·13 지방선거를 어떻게 하면 남북 평화쇼로 치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밖에 없다"고 비판한 뒤 "거짓말을 전제로 (북핵 협상을) 하라는 한국당이 진정한 남북평화를 이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북한 정권의 관영·대남선전매체들이 자신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방하는 논평을 잇따라 내는 정황도 언급했다.

홍 대표는 "요즘 자고 일어나면 북한 노동신문이 나를 역적패당의 수괴다, 없어져야 할 사람이다 욕한다. 민중당과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나를 욕하니 남과 북의 동네북이 됐다"면서 "우리 당이 살아난다는 신호"라고 자신했다.

이런 주장의 이유로 그는 "그만큼 겁이 난다는 것이다. 그냥 무시할 존재같으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 당이 지리멸렬했다면 북에서 민주당을 돕는 선거운동을 할 리가 있나. 최근 북에서는 민주당 찍어야 한다는 식의 선거운동을 해 주고 있다. 그만큼 한국당이 살아나고 있다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80% 안팎이라는 일부 주류 여론조사 기관과, '드루킹' 등 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결부시켜 비판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대통령 지지율이 70%라는 건 말짱 거짓말"이라며 "지금 발각된 여론조작팀이 드루킹 하나라고 보는가. 아직도 많다 우리가 특검을 요구하는 건 가짜여론을 만들어서 우리 지지계층이 투표장에 가는 걸 포기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가짜 공화국이 돼 간다"는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는 "그래서 우리는 드루킹 특검에 당력을 걸고 있다"며 "진정한 여론이 무엇인지 제대로 밝혀지고 진실된 나라로 가는 것이 맞지 여론조작, 댓글조작, 방송조작, 언론조작을 해서 허위와 위선으로 나라를 끌고 가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북도지사 후보인 이철우 후보를 거명하면서 "여러분들이 한 마음으로 90% 이상 득표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호남권을 가리켜 "저 동네 가면 90%보다 더 한다. 내가 이 이야기 마지막에 한 마디 했다고 내일 언론에서 '홍준표 대구경북 가서 지역감정 조장했다'고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대표는 "본인들(호남권 민주당 지지율)은 93%가 나와도 지역감정 조장이 아니고 우리(대구경북권 한국당)는 70%만 나와도 지역감정 조장이라고 덮어씌운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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