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인구 감소세가 가파르다. 1천만명 밑으로 떨어진 지 6년 만에 서울의 주민등록 인구(내국인)가 950만명 선마저 무너졌다.

6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서울의 주민등록 인구는 949만6천887명이다. 2016년 5월말 당시 999만5천여명으로 1천만명이 처음 깨진 이래 50만명이 더 줄어드는 데 6년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2010년말까지만 해도 1천31만명에 달했던 서울의 주민등록 인구는 매해 내리막을 달려 지금까지 80만명 넘게 감소했다.

2020년 말 서울 인구는 내국인(966만8천465명)에 등록 외국인(24만2천623명)을 합해도 991만1천88명이었다. 1988년말(1천29만명)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1천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서울 인구는 1992년 내·외국인을 합쳐 1천9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해왔다. 경기도의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 유출이 계속 되고 있는 데다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추세까지 겹친 탓이다.

반면 경기도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 주민등록 인구는 5월말 현재 1천358만1천496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보다 408만5천명가량 많은 숫자다. 

2010년말 서울과 경기(1천178만여명) 인구는 147만여명 차이였다. 하지만 그 격차가 매해 벌어지는 추세다. 경기도 인구는 2012년 1천200만명, 2018년 1천300만명을 돌파했고 이제는 1천400만명을 선을 뚫을 기세다.

서울연구원은 지난달 발표에서 최근 5년간 서울에서 경기로 이주한 사람들은 자가와 아파트 거주 비율이 대폭 상승했으며 주택 면적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싼 집을 찾기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혼 등으로 가족 구성원이 늘어 '더 넓은 집' 등 양질의 주거공간을 찾는 사람이 대규모 도시개발지역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통계청 등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인구 감소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은 지난달 발표한 '최악 시나리오'에서 한국 총인구는 2020년 5천184만명에서 2050년 4천736만명으로, 서울은 2020년 962만명에서 2050년 72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과 주변 지역 사이에 역할 분담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경기도에서 서울로 장거리 통근하는 사람들의 시간과 비용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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