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국민의힘은 당 홈페이지를 통해 총 47개 선거구의 조직위원장 공개모집을 시작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만끽하기도 전에 국민의힘이 이미 다음 총선을 향해 발 빠르게 움직이며 정당 개혁의 초석을 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직위원장 공개모집은 지방선거 직후인 2일에 만들어진 당 혁신위의 방침과 일치한다. 혁신위 위원장에 임명된 최재형 현 종로구 의원은 “새로운 인물을 많이 영입하고, 예측 가능한 공천 시스템을 만들기로 이준석 대표와 협의했다”고 말한 데서 드러난다.
중앙당에서 임명한 조직위원장은 해당 지역 당협 당원들의 표결 또는 추대 과정을 거쳐 당협위원장(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된다.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이 당협위원장을 맡게 되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될 인물을 공개모집하는 셈이다. 따라서 조직위원장 공개모집은 최재형 위원장이 말한 ‘예측 가능한 공천 시스템의 구축’과 연결된다. PPAT(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와 더불어 이준석 대표가 추구하는 당 개혁의 상징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
이준석 대표는 혁신위가 단순한 총선 대비용이 아닌 ‘정당개혁’임을 3일 ‘CBS 김현정의 라디오’에서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젊은 세대가 당원으로 다수 가입하면서 지지층의 세대 구성이 상당부분 바뀌었다”며 “이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당 구조의 혁신, 진정한 정당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정치 개혁’을 말하는데 이는 쇼일 뿐이다”며 “국민의힘은 잘 나갈 때 자기 혁신인 ‘정당 개혁’을 이루겠다”고 했다.
조직위원장 공개모집이 이뤄지는 총 47개 선거구는 다음과 같다.
▲ 서울(8) : 광진구을, 성북구을, 은평구갑, 서대문구갑, 서대문구을, 마포구갑,관악구갑, 강동구갑
▲ 부산(1) : 북구강서구갑
▲ 인천(3) : 남동구갑, 계양구을, 서구을
▲ 대전(1) : 동구
▲ 세종(2) : 세종시갑, 세종시을
▲ 경기(19) : 성남시수정구, 성남시중원구, 의정부시갑, 안양시만안구, 부천시을, 부천시정, 광명시갑, 평택시갑, 안산시상록구갑, 안산시상록구을, 고양시을, 의왕시과천시, 남양주시병, 오산시, 시흥시을, 군포시, 용인시병, 파주시을, 화성시갑
▲ 강원(2) :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 원주시을
▲ 충북(1) : 청주시서원구
▲ 충남(2) : 아산시을, 당진시
▲ 전북(3) : 전주시을, 군산시, 익산시을
▲ 전남(2) : 목포시, 영암군무안군신안군
▲ 경남(2) : 김해시갑, 양산시을
▲ 제주(1) : 제주시을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