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성명엔 CVID 없이 "판문점선언 '완전한 비핵화' 목표 확인 환영"
文대통령,日·中과 별도회담 후 당일 귀국…리커창으로부터 '다롄회담' 설명 들을까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운데),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9일 오전 일본 도쿄 영빈관 '하고로모노마'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운데),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9일 오전 일본 도쿄 영빈관 '하고로모노마'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의 별도 회담까지 당일치기 릴레이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24분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출국한 뒤 90분 여 비행 끝에 오전 9시4분쯤 일본 도쿄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이 우선 참석한 한일중 정상회의는 오전 10시 무렵 도쿄 영빈관에서 열렸다. 2008년 처음 시작된 한일중 정상회의는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2015년 11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6차 정상회의 이후 2년 반 만에 성사됐다. 
  
정상회의에서는 4·27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선언 내 '완전한 비핵화' 목표 확인 문구에 대한 '환영' 의사 등을 담은 3국의 특별성명이 채택됐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특별성명에는 ▲판문점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확인한 것을 환영하고 ▲미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하며 ▲남북정상회담 성공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도록 3국이 공동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회의 의장국인 일본은 당초 미국에서 강력히 요구하는 '완벽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프로그램 해체'(CVID)를 한일중 공동성명에 넣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CVID 명문화에 부정적인 한·중 정부와의 이견으로 관철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세 정상은 특별성명과 별개로 3국 간 교류협력 증진, 지역·국제 정세에 대한 공동대응 및 협력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3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협력을 확대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협력 ▲감염병·만성질환 등 보건 협력과 고령화 정책 협력 ▲액화천연가스(LNG) 및 정보통신기술(ICT) 협력과 같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지속해서 발굴·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0년까지 3국 간 인적교류 3000만 명 이상' 목표 달성을 위해 공동 노력하고 캠퍼스 아시아 사업 등 각종 청년교류 사업도 더욱 활성화할 것,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올림픽이 동북아 지역에서 잇따라 열리는 계기를 활용해 체육 분야 협력은 물론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또한 정상회의 정례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3국 협력사무국 역할을 확대하고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와는 별도로 리 총리, 아베 총리와 각각 양자회담을 한다. 

오후 중 시작된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앞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문제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요청받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지난 7~8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랴오닝성 다롄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격 회동한 만큼, 북중간 논의내용에 대한 설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임기 중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연쇄 회담을 마치고 이날 저녁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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