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금융감독원장에 취임했다 각종 논란으로 14일만에 물러난 김기식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 국회의원의 후임인 윤석헌 금감원장이 8일 서을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제13대 원장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취임식에서 윤 신임 금감원장은 금융 감독정책의 정체성·독립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이는 금감원이 상위기관인 금융위원회에 반기를 들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윤 원장은 "금융감독원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금융을 감독하는 것"이라며 "금융감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독립성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감독이 단지 행정의 마무리 수단이 돼서는 곤란하다"고 말하며 금융위와 관계 재정립을 예고했다. 

윤 원장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임명 제청과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으로 금감원의 새 수장이 됐지만 최 위원장은 윤 원장이 현 정권 금융행정혁식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며 내놓았던 최종권고안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작년 12월 20일 윤 원장이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내놓았던 최종권고안을 받아든 최 위원장은 "권고안이 이 정도로 나올 줄 몰랐다"며 "과제별로 생각이 다르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권고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최 위원장에 대해 윤 원장은 "서운하다"는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찮다는 시각도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