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자당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를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에 맞서 당대표가 나서달라는 요구가 많았는데 이를 외면한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윤 전 의원 전략공천 대신 윤형선 계양을 당협위원장을 공천했다.

윤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가 지난주 인터뷰 질문에 당의 요구가 있다면 따르겠다 답한 것은 계양을이 험지임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금도를 모르는 이재명 후보를 막아내기 위해 제가 필요하다면 몸을 던져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며 "그런 만큼, 만일 다시 선거에 나선다면 그것은 당의 부름이 있는 때와 장소여야만 하며 개인의 안위를 챙길 수 없다고 생각해왔다"고 했다.

이어 "오늘 이준석 대표는 계양을 선거에 지역밀착형 인사를 공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면서 "인천 계양을 재보선에 공천을 신청한 적도 없어 이런 말씀 드리는 것이 좀 우습기도 하지만, 저는 당의 방침이 정해진 이상, 누군가와 경쟁하거나 출마를 할 생각이 없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를 정면 겨냥한 윤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국회의원은 해당지역 거주조건이 없기 때문에 이재명 고문 출마시 저격수가 준비돼있다며 전략공천 방침을 방송에서 시사했다"며 "사실 '지역 밀착형'은 지고지선의 가치가 아니며 그간 중요한 선거일수록 당선가능성, 선거의 의미에 맞는 메시지 전달이 가장 중시돼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가 이번에 상대편 수장인 이재명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며 우리 당의 정신과 정치혁신의 필요성을 알리든, 2년 후 본인의 지역구 선거를 차분히 준비하든 어떤 것이 옳고 어떤 것이 틀렸다고 섣불리 예단할 문제가 아니다"며 "새정부의 운명을 위협할 거대야당의 구심점을 당선시킬 선거에 당대표로서 직접 나서달라는 많은 분들의 바램을 외면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아쉬운 마음"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즐겨쓰는 냉소적 표현, "무운을 빕니다"를 차용하며 끝을 맺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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