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미국의 북핵 담당 당국자들이 다음 주 한국을 찾는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의 차기 정부와 접촉을 통해 향후 대북문제에서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다.

12일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인 성 김 대표는 오는 18일 무렵 방한해 나흘 가량의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미국의 북핵 차석대표인 정 박 대북특별부대표도 함께 한국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이 방미한지 1주일 만에 미국의 주요 당국자들도 한국을 찾는 것이다.

성 김 대표는 외교상대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날 예정이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등 차기 정부 인사들까지 두루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새 정부와 대북 대응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공감을 이루려는 포석이다.

다만 성 김 대표가 차관보급이어서 윤 당선인을 직접 면담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도 성 김 대표와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주년을 기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핵실험 등 대형 도발에 나설 수 있다. 18일부터 한미가 전반기 연합훈련의 본훈련에 해당하는 연합지휘소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라 북한이 강력 반발하며 긴장 국면을 연출할 수도 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의견 교환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 대표단은 지난 3∼11일 방미 기간에 미국과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서 억지력을 강화하고 물샐틈없는 공조를 다져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다음 달 하순 일본에서 쿼드(Quad)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일 이후 방한해 한미정상회담을 조기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는 이번 주 한미 양자정책대화(BPD)를 위해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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