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중인 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 (사진=연합뉴스)

대선 패배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 전 법무부 장관 조국에 대해 거듭 사과 표명을 하자 당내 청년정치인이 공개 반발하고 나섰다. 얼마나 깨끗하게 살았길래 매번 조국 탓을 하느냐는 것이다.

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30)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기승전 조국 탓하는 정치인들은 도대체 얼마나 깨끗한 삶을 살아왔는지 궁금하다"며 "복잡하게 얽힌 현실 문제와 스스로의 부족함을 성찰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건 잘 알지만 틈만 나면 조국 탓하는 걸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싶다"고 했다. 황 이사는 대선 기간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 대변인을 맡았다.

그는 "조국 일가와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면 살아남을 사람이 과연 어디 있을까. 가만 보면 남의 인생이라고 말은 참 쉽게 하는 거 같다"면서 '채이배의 경거망동한 발언은 반드시 반성문을 받아내야겠다'고 댓글을 단 네티즌에게 "제3자 입장에 서서 입바른 소리하는 건 누가 못할까 싶네요"라는 답을 남기기도 했다.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전날 오전 광주 서구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을 정면 비판했다. 특히 조국 일가에 대해서 "탄핵과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초기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인사실패, 내로남불, 불공정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잃은 것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그 가장 큰 계기가 조국 사태였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반성하고 사과할 기회도 있었다. 지난 1월 정경심 교수의 대법원 판결이 있었을 때 청와대와 민주당은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회를 놓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내로남불 하지 않는 민주당이 되겠습니다. 사법적 판단이 끝난 사안을 두고도 검찰의 먼지털이식 수사를 탓하며 비겁하게 태도를 보이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나꼼수' 출신 방송인 김용민 씨는 "'조국 책임론'은 아마 지방선거에서 지고 난 다음에도 나오고, 22대 총선, 21대 대선에서도 나올지 모르겠다"라며 "왜 당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을 3년 전일로 끌어와 비수를 꽂나? 왜 그를 으스러트리지 못해서 안달이야?"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의 청년정치인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황 이사도 김 씨와 같은 기조로 민주당 내 '조국 책임론'에 반기를 들고 나선 셈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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