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불공정보도 국민감시단 성명
"윤석열에게 들이댄 '현미경' 검증, 이재명에게는 어째서 관대한가?"

제20대 대통령선거 불공정보도 국민감시단(이하 ‘감시단’)이 ‘5개 공영방송’ 모두가 여당의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했다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감시단’은 5일 성명에서 설 연휴를 전후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전(前) 경기도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와 관련한 ‘갑질 의혹’이 잇달아 제기됐지만 KBS-MBC-연합뉴스-YTN-TBS 등 5개 공영방송 모두가 이 후보 관련 의혹 보도를 축소해 전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그의 가족에 대해 이들 공영방송이 보인 태도와 극명히 대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 씨 관련 의혹은 지난달 28일 SBS가 처음으로 보도했는데, MBC는 1월30일 ‘국민의힘이 의혹을 제기했다’의 한 줄짜리 기사로, 2월2일 김혜경 씨의 ‘죄송하다’는 입장 두 문장짜리 기사로 전하는 데에 그쳤다. KBS의 경우 ‘공무원의 개인적 활용과 김 씨 사과’ ‘법인카드 편법 사용’ 두 개 기사로 보도했는데, 이와 관련해 ‘감시단’은 “작년에 이어 올 1월까지 야당 유력 후보나 부인, 장모 문제에 대해 광기어린 비판 방송을 쏟아 부은 것과 현저히 비교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MBC 뉴스데스크는 김건희 씨 한 사람에 대해서만 1월17일 ‘김건희 녹취록 파문’ 등 리포트 4개를 비롯해, 1월18일, 19일, 20일, 21일, 22일, 23일, 25일까지 연이어 보도했고, 1월21일과 22일 기사는 각각 5분, 6분짜리 ‘초대형 리포트’였음을 감안하면, 이 심각한 불균형과 편파성은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감시단’은 이 후보의 측근이라는 배 모 비서관(경기도 5급)이 경기도 7급 공무원을 시켜 이 후보의 아내 김 씨의 잔심부름을 하게 한 데 대해 배 모 비서관은 ‘모든 것이 자신의 과잉 충정에서 비롯됐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는데, 자신이 복용할 목적으로 구입한 약을 어째서 김혜경 씨의 집으로 배달하게 했는지 등, 설명되지 않는 의문에 대해 5개 공영방송 모두가 검증을 포기했다며 “야당 유력 후보나 부인, 장모 문제에 현미경을 들이대듯 집요하고 엄격하게 취재한 방식을 이재명 후보 측에는 왜 적용하지 않는지 명쾌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감시단’은 “5개 공영방송사들은 서로 돌아가며 윤 후보 부인과 장모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재탕, 삼탕을 넘어 최대한 이슈화하려는 한편, 이 후보 부인의 공무원 갑질 논란, 법인 카드 사적 사용, 성남FC 후원금 수사, 대장동 배후 의혹, 형수 욕설, 이 후보 장남의 군병원 특혜 입원, 불법도박 등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야당 유력 후보 측에 가한 것과 동일한 횟수와 깊이의 보도를 하지 않는, 사실상 불법과 다름없는 심각한 편파성을 드러내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방송통신심의위원회·사법기관은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편파 방송에 제재를 해야 함에도 그 의무를 방기하고 있어 사실상 여당의 선거운동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감시단’은 향후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5개 공영방송사의 불공정 방송 실태를 조사해 백서를 내는 한편 여기에 관여한 자들을 방송계에서 영구히 퇴출시키자는 범국민적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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