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대표이사 겸 주필
정규재 대표이사 겸 주필

정규재 펜앤드마이크(PenN) 대표 겸 주필이 29일 "언론은 종종 자유를 봉쇄하고, 개인을 제어하며, 전체에로의 복종을 만들어 내는 기제로 작동한다"고 경고했다.

정 대표는 이날 정규재TV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언론은 종종 자유언론 기관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체제수호적 사상 규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틀러도 그랬고 스탈린도 그랬고 지금은 대중 독재에 복무하는, 그런 대중추수적 여론의 방어진지가 바로 한국 언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들은 놀랍게도 자유를 배제한다"며 "지금 한국 언론들이 방어하려는 체제는 자유가 아니라 대중이며, 전체주의적 일체화이며, 대중사회적 부작용으로서의 집단주의"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자유를 지키려는 개인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자유가 봉쇄되고 전체에로의 복종이 요구되는 고통스러운 시간이 조기에 끝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을 보면서 박수를 치고 환호하는 군중들도 그런 악행에서 그다지 멀리 벗어나 있지는 않다"며 "그들은 같은 논리를 수용하고 다른 논리를 배제하며 대중과 집단 이데올로기에 자기를 일치시키고 헌신하려는 자들"이라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이런 말을 남겼다,

"그들은 아쉽게도 자유를 포기하고 거부한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다음은 정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비극: 언론은 종종 사상의 규제기관을 자처함>

조용한 일요일 아침입니다. 이런 시간에 사무실을 지킨다는 것은 작은 행복이지요. 어지러운 책상이나 생각도 모처럼 정리해봅니다. 출근길에 "정규재 선생님 아니십니까"하고 알아보는 젊은이가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경호원도 없이 다니시냐는 말에 한참 웃었습니다. 우리나라 언론들의 이번 남북정상회담 보도에 대해 격앙되어있는 청년이었습니다.
언론이란 무엇인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보도지침을 내렸다는 어제의 보도가 있던 터여서 심사가 복잡하던 차였습니다. 언론은 종종 자유언론 기관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체제수호적 사상 규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냅니다.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이지요. 히틀러도 그랬고 스탈린도 그랬고 지금은 대중 독재에 복무하는, 그런 대중추수적 여론의 방어진지가 바로 한국 언론이지요.
제가 박근혜 전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인터뷰한 직후 언론들이 집중적으로 탄핵 대열을 이탈한 정규...재를 배제하고 제외시키려는 보도들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실감했던 것이기도 하지요. 언론들은 놀랍게도 자유를 배제합니다. 조선시대의 언론기관들도 그랬습니다. 주자학의 원리주의적 해석에서 벗어나면 사정없이 물어뜯는 것이 사간원 등 조선시대의 언론기관들이었지요. 그곳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오늘의 검찰과 다를 바 없이 사헌부가 등장하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 언론들이 방어하려는 체제는 자유가 아니라 대중이며 전체주의적 일체화이며 대중사회적 부작용으로서의 집단주의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언론은 종종 자유를 봉쇄하고 개인을 제어하며 전체에로의 복종을 만들어 내는 기제로 작동합니다. 고통스러운 그런 시간들이 조기에 끝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자유를 지키려는 개인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을 보면서 박수를 치고 환호하는 군중들도 그런 악행에서 그다지 멀리 벗어나 있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같은 논리를 수용하고 다른 논리를 배제하며 대중과 집단 이데올로기에 자기를 일치시키고 헌신하려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아쉽게도 자유를 포기하고 거부합니다. j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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