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전(前) 대통령비서실장이 국민의힘의 전신(前身)인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반대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노 전 비서실장의 발언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황 전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그의 돌출발언은 국가적 대사인 대선을 앞두고 또 다른 정치공작을 획책하는 것”이라며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이간계의 전형이며, 제버릇 버리지 못하는 민주당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거짓에 강력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도 노 전 비서실장과 같은 생각인지 밝혀달라고도 했다. 그는 “정확히 2019년 7월 18일, 청와대 5당 대표 초청 간담회 직후 저는 별도로 문대통령을 만나 박대통령님의 석방을 요청했다”면서 “당시 문대통령과 제가 창가에서 그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이 공개됐고, 나중에 청와대에서 그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기사화 된 바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익명의 야비한 웃음을 거두고, 당당하게 당시 연락한 지도부의 실명을 밝혀야 한다. 그런 지도부가 있었다면 나와 당원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 전 비서실장은 중앙일보의 인터뷰에서 "2019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어깨 수술을 받자 정치권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론이 일었는데,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오히려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그래도 ‘자당 대표도 했고, 탄핵됐어도 대통령까지 했는데, 참 모질게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일부 야권 인사들은 당시 지도부를 향해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영민씨의 평소 소행을 생각해보면 가증스런 거짓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도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당 대표를 지냈던 황교안씨는 대답해야 한다. 이것이 사실인가”라며 해명을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줄곧 주장해왔던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도 “고해성사하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조 후보는 “돈 한 푼 받지 않고 오직 대한민국을 위해 일한 박근혜 대통령이 억울하게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데, 석방 운동은 하지 못할망정 사면에 반대하는 뜻을 전달했다는 언론보도는 충격적”이라며 “인간이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사면에 반대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인간의 탈을 쓴 악마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마녀사냥하고 정치적 이익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을 증오한 정치인들은 스스로 자기반성을 하고, 국민통합과 화합에 나서야 한다”면서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회복과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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