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당 대표도 했고, 탄핵됐어도 대통령까지 했는데, 참 모질게 한다'고 생각...납득 어려웠다"
지난 5일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황교안이 답해야"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사진=연합뉴스)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사진=연합뉴스)

노영민 전(前)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5일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제1야당 국민의힘의 전신(前身)인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오히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반대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사실이 7일 전해졌다. 논란이 예상된다.

소위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투옥된 박 전 대통령이 문재인 정권 신년 대통령 특사 대상이 돼 자유의 몸이 된 것은 지난달 31일. 수감 4년 9개월여 만의 석방이었다.

이와 관련해 노 전 비서실장은 중앙일보의 인터뷰에서 “2019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어깨 수술을 받자 정치권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론이 일었는데,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오히려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그래도 ‘자당 대표도 했고, 탄핵됐어도 대통령까지 했는데, 참 모질게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전 비서실장은 “(사면을 반대한다는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납득하기 어려웠고, 왜 반대했는지에 대해서도 추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반대한 야당 지도부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노 전 실장은 매주 자신이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직접 보고받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매달 직접 보고했다면서, 이번 사면 역시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보고 문 대통령이 결단한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 전 황교안 대행 체재 당시, 허리가 안 좋아 책상과 의자를 넣어 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요구는 거절당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를 들어줬으며, 그것은 문 대통령의 뜻을 따른 조처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김재원 의원은 노 전 실장 인터뷰 내용에 대해 “거짓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에 대해)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당 대표를 지낸 황교안 씨가 대답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노 전 실장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이며, “야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반대했다”는 주장이 향후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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