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장, 복지부 손일룡 과장에게 무릎 꿇고 사과"
최대집 의협 회장, 손 과장 파면 요구

최대집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26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국민연금공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에게 '갑질'을 한 손일룡 보건복지부 공공의료정책 과장의 파면을 요청했다.(대한의사협회 제40대 회장직 인수위원회 제공) 

 

의사들에 대한 보건복지부 공무원의 '갑질' 행각이 드러나면서 의료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제40대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당선인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국민연금공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에게 '갑질'을 한 손일룡 보건복지부 공공의료정책 과장의 파면을 요청했다. 

최 당선인 뿐 아니라 의협 차원에서도 손 과장을 파면시킬 것을 박능후 복지부 장관에게 요구했다. 

손 과장의 갑질 사건은 최근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을 비롯해 다수의 병원장들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식사 자리에 참석했던 손 과장이 정 원장에게 "시골병원 출신", "지방대 출신", "의사 나부랭이" 등의 막말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 만 62세인 정 원장은 소속 간호사 자살 사건에 대해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40대 중후반으로 알려진 손 과장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까지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 16일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남자 간호사가 의료원 화장실에서 숨진채 발견되는 사건이 있었고 이에 대해 정 원장은 복지부에 즉각적으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숨진 간호사의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주사기와 왼팔에 주사흔적이 있었던 점을 감안해 자살로 추정되고 있다.    

 

최대집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국민연금공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이동해 손일룡 과장의 '갑질' 사건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했다.(대한의사협회 제40대 회장직 인수위원회 제공)

 

최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산하 공공기관의 예산과 지도감독권을 무기로 한 인간에게 이토록 횡포를 부리는 자들을 우리 국민들이 그대로 두고 봐야 하겠는가"라며 "국민에게 봉사하라고 혈세로 봉급을 받는 공무원이 국민 위에 군림하며 '갑질'을 일삼는다면 이는 파면 대상을 넘어 엄중한 사법적 책임을 물어 국법에 의해 처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이동해 손 과장의 '갑질' 사건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했다. 

한편, 지난 1월 정 원장 임명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북의대 출신으로 학창시절 학생운동에 몸담기도 했던 정 원장은 2012년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인 '더불어포럼' 창립에도 가담한 바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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