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 회원들에게 보낸 서신 통해 간접적 출마 선언

박선영 교수가 24일 물망초 회원들에게 보낸 서신
박선영 교수가 24일 물망초 회원들에게 보낸 서신

우파 진영의 서울교육감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던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인권단체인 사단법인 물망초의 이사이기도 한 박선영 교수는 24일 물망초 회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번민과 자책, 반성 중에 爲者敗之(위자패지), 자기 뜻대로 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는 말씀을 떠올렸다"며 "여러가지로 부족한 사람이지만 더 이상 '이 잔을 거두어 주소서' 하지 않겠다. 피하지 않겠다.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박 교수는 前 연세대교수, 김석우 前 통일부 차관, 김태영 前 국방장관, 노재봉 前 국무총리, 문창극 前 중앙일보 주필, 박희도 前 육군참모총장, 김태우 前 통일연구원 원장, 복거일 소설가, 오세훈 前 서울특별시 시장 등 우파 원로 130여명으로부터 서울시 교육감 '추천'을 받은 바 있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해 "부족한 저를 서울시 교육감으로 추천하실 수밖에 없는 원로분들의 걱정과 불안, 애국충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가슴이 먹먹했다"며 "그러나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막중한 일이어서 그동안 번민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저로 단일화가 된다면 최선을 다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감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다음은 박선영 교수가 물망초 회원들에게 보낸 서신 전문.

안녕하세요?
물망초 이사장 박선영 동국대 교수입니다.
지난  4월  12일(목), 우리 사회의 원로이신  130분이 저를 서울시 교육감으로 추천한다는 기자회견을 하셨습니다.
부족한 저를 서울시 교육감으로 추천하실 수밖에 없는 원로분들의 걱정과 불안, 애국충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막중한 일이어서 그동안 번민도 많이 했습니다.
국회를 떠나 물망초를 만들고, 대학교수로서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자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작금의 현실에 눈 감고 입 닫으며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책과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지금 제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
제가 모시고 있는  90이 다 되신 연로하신 시어머님,
게다가 당의 조직과 선거비용 등 각종 지원을 받으며 뛰는 서울시장 선거와는 달리
교육감 선거는 오롯이,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현실적 문제에도 직면해야 했습니다.
번민과 자책, 반성 중에 爲者敗之,
자기 뜻대로 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는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여러가지로 부족한 사람이지만 더 이상  ‘이 잔을 거두어 주소서’, 하지 않겠습니다.
피하지 않겠습니다.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삭바람이 불던 추운 겨울날,
홀로 중국대사관 앞에 주저앉으며 했던 그 다짐,
물망초라는 작은 씨앗을 품던 그 마음을 되새기고
저를 믿고 사랑해 주시는 회원님을 의지하며 교육감 후보단일화에 동참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로 단일화가 된다면
6·25 직후 다 떨어진 천막 속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면서도
긍지와 자부심으로 모든 역경을 이겨내셨던 저의 친정어머니가 그러하셨듯이
최선을 다 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감선거에 임하겠습니다.아무리 버겁더라도 기쁨이 되는 짐이라 여기며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물망초를 사랑해 주시고 저를 믿어주는 회원님, 감사합니다.
물망초는 통일의 그날까지 쉼 없이 달려갈 것입니다.
 
저의 버팀목이 되어 주시는 회원님이 계시기에 제가 다시 힘을 얻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  4.  24.  남산기슭에서    (사) 물망초 이사장   박 선 영  교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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