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오늘(5일) 대통령 후보 경선 6차 토론회를 진행한다. 8일 2차 컷오프 앞두고 마지막 TV토론회이다. [사진=연합뉴스 TV 캡처]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오늘(5일) 대통령 후보 경선 6차 토론회를 진행한다. 8일 2차 컷오프 앞두고 마지막 TV토론회이다. [사진=연합뉴스 TV 캡처]

오는 8일 국민의힘 2차 예비 경선(컷오프)을 앞두고, 본 경선에 진출할 4인 티켓을 쟁취하려는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은 두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빅3를 형성한 상태이다. 하지만 마지막 1장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지지율과 지지율 추세로 따져보니...빅3는 굳어졌지만 4위는 불투명

특히 초반 지지율이 치솟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캠프 해체와 조력자들의 지지 철회 등으로 고전하면서, 아무도 4위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현재의 지지율과 추세라는 2가지 변수를 가지고 4위를 예측해 볼 수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티비에스>(TBS)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성인 1006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가 지난 4일 발표됐다. 이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28.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8%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지난주보다 1.7%포인트 하락하고, 윤 전 총장은 0.9%포인트 상승한 결과이다. 이어 홍준표 의원이 0.1%포인트 오른 16.7%,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0.6%포인트 하락한 11.9%로 ‘2강 2중’ 구도를 형성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3%), 유승민 전 의원(2%), 최재형 전 감사원장(1.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1.7%)가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후보로 한정하면 윤 전 총장, 홍 의원, 유 전 의원, 최 전 원장의 순이다.

범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만을 따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홍 의원이 29.8%, 윤 전 총장이 29.6%로 지난 8월 마지막 주 조사 이후 6주째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을 벌였다. 유 전 의원이 11.2%, 안 대표가 3.0% 차례였다. 다음으로 최 전 원장이 2.6%, 황교안 전 대표가 2.3%.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2%, 하태경 의원이 1.7%, 안상수 전 인청시장이 0.6% 순을 보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일 실시한 33차 정례조사에서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만을 따로 조사한 결과이다. [사진=KSOI 홈페이지 캡처]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일 실시한 33차 정례조사에서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만을 따로 조사한 결과이다. [사진=KSOI 홈페이지 캡처]

지난 1~2일에 실시된 33차 정례조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안심번호 무선전화를 이용한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8%였다. 자세한 조사 결과와 개요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1주일 전 조사에선 하태경이 오차범위 내에서 상승세...윤석열과 홍준표 공격이 효과 거둬?

이 조사보다 1주일 전에 실시된 32차 정례조사에서 범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만을 따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윤 전 총장이 29.7%로 1위, 홍 의원이 29.5%로 2위에 올랐다. 유 전 의원이 10.1%, 안 대표가 2.9% 차례였다. 다음으로 하태경 의원이 2.8%,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5%, 황교안 전 대표가 2.0%, 최 전 원장이 1.5%, 안상수 전 인청시장이 0.7% 순을 기록했다.

하 의원의 경우, 지난 16일 개최된 첫 TV토론회에서 홍 의원과 윤 전 검찰총장을 향해 품에서 옐로 카드를 꺼내 들며 공격을 가한 것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지지율을 이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2강 1중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 간의 지지율 차이는 거의 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4위를 예측하기가 더 어려운 면이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최종 후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 되고, 그 상황에서 4위 후보의 결단이 최종 경선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4위 자리는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한 32차와 33차 정례조사 결과를 놓고,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추이를 살펴볼 수 있다. [사진=KSOI 홈페이지 캡처]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한 32차와 33차 정례조사 결과를 놓고,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추이를 살펴볼 수 있다. [사진=KSOI 홈페이지 캡처]

최재형, 오차범위 내 지지율 4위...지지율 추이는 하락세에서 다시 반등 조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4위 자리를 두고 최재형, 황교안, 원희룡 후보 간에 한 치 앞을 모르는 승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KSOI의 33차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재형 후보가 32차 정례조사에 비해 비교적 많이 상승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미담제조기로 불리며 화려하게 입당한 최 전 감사원장은 초반 상승하던 지지율이 꺾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돌연 캠프 해체를 선언하는 등 강수를 뒀음에도 지지율 답보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면서 PK(부산경남)지역의 지지율도 하락했다. 아울러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미애 의원 등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정치인들의 지지철회도 지지율 하락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입당 초기 4위 안에 무난히 들어갈 것이란 평가와 달리 현재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최근 보수 유튜브 등의 출연을 통해 우클릭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회가 진행되면서, 안정적이고 차분한 모습이 지난주보다 지지율 반등에 성공적으로 작용했다고 풀이된다.

황교안, 오차범위 내에서 지지율 상승세...일부 강성층 선호?

황교안 전 대표는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4.15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이 다양한 공약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상황에서도 황 전 대표 혼자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자, 일부 후보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지낸 황 전 대표가 부정선거를 믿는 강성층, 태극기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어 4위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원희룡, 오차범위 내에서 약간 하락...이재명에 맞설 필승 후보임을 강조

3선 의원에 제주지사를 지낸 원 전 지사는 토론회에서도 안정되고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스스로를 ‘저평가 우량주’라고 평가한다. 지난 14일 KBS 시사 토크 프로그램 ‘사사건건’에 출연해 “20년 동안 우리 당원들께서는 저를 소장파로서 여기까지 키워주시고 3선의 국회의원과 재선의 도지사 경험을 통해 국정 운영의 비전과 경험을 이미 쌓게 해주셨다. 이제는 이것을 이재명에 맞선 필승 후보로 우리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사용하실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분께서 4강 파이널에 넣어주시면, 저는 최종 후보로서의 막강한 경쟁력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고, 정권 교체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8명의 후보들이 토론회에 참여하다보니 다소 발언의 기회가 적어 역량을 드러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6일 모바일 투표, 7일 전화 투표(ARS)를 실시하며 6~7일 일반 여론조사를 더해 8일 본경선에 오를 최종 4인을 선출하게 된다. 2차 컷오프는 당원 비율이 30%, 일반여론조사가 70% 반영되기 때문에 당심이 중요하게 작용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차 범위 내에서 2%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후보들이 당심만 잘 확보해도 4위에 안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5일 진행될 마지막 TV 토론에서 각 후보들이 당심에 어떤 지지를 호소하느냐에 따라, 4위 자리의 주인공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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