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중 입장표명할 듯…불출마 무게 둔걸로 알려져
경남도청 앞 10시30분 갖기로 한 도지사 출마 회견 90분전 취소 통보
'노컷뉴스'는 김경수측 인용 "불출마 결심" 보도…여부 불투명
YTN "김경수 의원실 압수수색중" 보도까지…경찰 "현 단계선 오보" 혼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드루킹'(실명 김동원·48)을 비롯한 댓글부대와의 연루 의혹에 휩싸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경남 김해시을·초선)이 19일 오전 10시30분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 광장에서 갖기로 예정했던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약 90분 남기고 돌연 취소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불출마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설까지 제기된다.
  
김경수 의원 측은 이날 오전 8시50분쯤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오늘 오전 10시30분 예정됐던 경남도지사 출마선언 및 이후 일정이 취소됐을 안내해 드린다. 언론인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이런 소식에 기자들과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 많다. 일부에서는 '김 의원이 드루킹 댓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출마를 하기에는 부담이 크지 않았겠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 도청 공무원은 "드루킹 논란과 관련해 계속해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어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드루킹 논란에 대한 의혹이 명확히 해소된 상황이 돼야 거취를 정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컷뉴스'에서는 김 의원 측 관계자의 언급을 인용해 불출마를 결정했다는 보도까지 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출마하는 게 당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김 의원의 향후 입장표명 관련 "오후에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의원 측도 "회견은 취소했지만 오후 본인이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입장을 당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은 '드루킹 인사청탁 연루' 의혹에 정면돌파를 시도하는 중에도 거취를 놓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회견 취소를 앞두고 추미애 대표와 별도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져 불출마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국회 의원회관 김 의원 사무실에서 '수사당국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추가 혼선을 빚고 있다.

YTN은 이날 오전 9시38분쯤 "민주당 김경수 의원실 압수수색 중"이라는 한줄 속보를 냈지만, 의원실을 찾아간 국회 출입기자들에 따르면 압수수색 여부가 불확실하다.

중앙일보는 경찰이 "현 단계에선 오보"라고 했다고 후속 보도로 전했다. 검찰 측은 "(압수수색이) 금시초문이고 경찰이 저희에게 영장을 신청한 적도 없다"고 밝혀왔다. '현 단계에선 오보'라는 해명은 경찰이 이날 국회 방호실에 방문 절차를 협의하던 중 언론에 이 사실이 누설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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