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일찍 현장에 오지 않았다고 뭐라 했느냐?...일정 문제 아닌 심성의 문제"
"본질은 사람 죽어가는데 먹방을 찍을 수 있는 비정상적 인간성"
"거짓에 불과한 사과...'이재명이 정상인에 가깝구나'하고 안심할 국민 아무도 없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 이천 화재참사 당시 도정을 뒤로 하고 경남 마산에서 떡볶이 먹방을 진행해 파문이 거센 데 대해 불분명한 사과를 내놓자 폭발했다. 지사직 사퇴와 대선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던 윤 의원은 이번에도 이 지사에게 "지금 해야 할 일은 사과가 아니라 귀가"라고 했다.
윤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더빨리 현장에 가지 못해 국민 눈높이에 못 미쳤다니 사과가 아니라 진짜 잘못을 은폐하는 사과쇼"라며 "떡볶이 먹방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없다"고 했다.
윤 의원은 "지금 국민들이 현장에 일찍 오지 않았다고 질책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정의 문제가 아니라 심성의 문제인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판단 착오가 아니라 기본적 도덕감의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며 "떡볶이 먹방의 본질이 무엇입니까? (바로) 사람이 죽어가는데 희희덕거리며 먹방을 찍을 수 있는 비정상적 인간성"이라고도 했다.
윤 의원은 이 지사에게 "그러면서 7년간 세월호는 그렇게 팔아먹고, 화재 희생자한테는 '제발 무사히 돌아오기를 애타게 빌고 또 빌었다'며 절절한 영결사를 썼다"며 "거짓쇼가 아닌 순간이 24시간 중 단 한순간이라도 있습니까?"라고 분노했다.
윤 의원은 "어차피 100퍼센트 거짓에 불과한 사과를 받고 '이재명이 그래도 정상인에 가깝구나'하고 안심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면서 "당장 도지사 권한과 대선후보직을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게 국민의 불안을 덜고 평안케 하는 길"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당시 경남 일정 중 창원에서 실시간 상황보고를 받고 대응조치 중 밤늦게 현장지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다음날의 고성군 일정을 취소하고 새벽 1시반경 사고현장을 찾았다"며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었지만, 모든 일정을 즉시 취소하고 더 빨리 현장에 갔어야 마땅했다는 지적이 옳다"고 했다. 실시간 상황보고를 받으며 파안대소하고 떡볶이를 연신 집어먹은 데 대해 직접 언급하는 대목은 없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