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상황이 보여주는 지휘소 연습..."워게임의 한계”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보여주는 지휘소 연습..."워게임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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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

문재인 정권 이전, 한미합동 훈련을 실제병력 기동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워게임-War Game)을 병행해서 실시했던 시절, 휴전선 인접 남한지역 일부는 북한군의 전면 남침 직후 짧은 시간동안 북한군에 점령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곤 했다.

생화학 무기와 대규모 특수부대 침투 등 북한군의 비대칭 전력에 다연장 로켓 등 우세한 포병전력을 적용한 결과였다. 지난 2010년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도발 직후 연평도가 아군의 전력지원을 받지 못하고 무방비 상태로 있었던 것과 같은 일이 훈련에서 예상됐던 것이다.

한미 양국군은 훈련을 통해 나타나는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꾸준히 전략을 수정하는 한편 다양한 전략증강, 특히 화력전 전력을 강화하는 등 전쟁에 대비해왔다.

하지만 실제 병력이 기동하는 훈련과 지휘소 연습 및 워게임 만으로는 실제 전장상황을 예측하는데 명백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예컨대 휴전선을 지키던 전방의 사단급 부대가 북한군의 기습 공격으로 심각한 전력상실을 입어 증원부대를 보낸다고 할 때 후방 사단이 전방으로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 등은 실제 부대를 기동해봐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지금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지고 있다. 당초 미국은 아프간 주둔 미군의 주력 부대가 철수한 뒤에도 탈레반이 수도 카불까지 진격하는데 3개월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은 터무니없이 빗나갔고 잔류 병력과 및 대사관 직원 등 자국민 수천명이 민간공항은 물론 군 공항까지 마비돼 사실상 억류된 상태다. 미군은 9·11 테러 이후 무려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전을 치렀지만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한미 합동훈련은 북한의 반발로 인해 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워게임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지난 5월 임기를 마치고 한국을 떠난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고별사에서 "북한이 중대한 위협을 제기하는 한, 우리는 확실한 연합방위태세를 가져야 한다"며 "평시에 땀을 흘려야 전시에 피를 흘리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재임중 열악한 주한미군 훈련 여건과 한미연합군사연습  축소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곤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을 의식하느라 한국군의 자체적인 대규모 훈련이 취소되고 한반도 방어에 가장 중요한 한미연합 훈련마저 실 병력 기동이 없는 ‘요식행위’로 전락하자 군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합동참모본부의 고위 간부 출신의 예비역 장성은 “이 정부 들어서 많은 후배들이 훈련을 못하는 군대의 문제점을 어러차례 지적하면서 걱정을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우리군의 주요 전력이 급속하게 기갑. 기동부대로 재편되고 있는데 기갑 기동부대 훈련의 핵심은 실제 전시상황을 가정하고 움직여보는 것”이라면서 “유사시 전쟁도 컴퓨터로 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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