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가 동석하거나 한 사실 없어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규정 위반했다고 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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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서울 광진구 소재 모 치킨 가게에서 치킨에 맥주를 곁들인 식사를 함께 했다. 당시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으나, 서울 광진구는 9일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총장 간 회동이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모(某) 치킨 가게에서 소위 ‘치맥 회동(會同)’을 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前) 검찰총장과 관련해 서울 광진구가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여부를 확인한 결과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9일 밝혔다.

광진구는 이날 “해당 업소에 방문, 업소 관계자에게 민원사항에 대해 알리고 확인한 바,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총장 간 회동 때 기자 등 제3자가 테이블 옆에 서서 두 사람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몇 차례 목격하기는 했지만, 동석하는 행위 등은 없었다고 해, ‘3인 이상 사적(私的) 모임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윤석열 전 총장 간 만남은 ‘3인 이상’에 해당해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동(同) 구는 업소 관계자에게 “오후 18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해 3인 이상 동반 입장 불가, 중간 합석 행위 방지 및 일행(一行) 여부 확인 등을 철저히 해야 하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토록 행정 지도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두고 윤 전 총장과 이 대표 간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던 가운데 두 사람은 지난달 25일 서울 광진구 소재 모 치킨 가게에서 만나 치킨에 맥주를 곁들인 식사(소위 ‘치맥 회동’)를 해 여론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촬영된 사진을 보면 가게 밖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와 있었으며, 가게 안으로 들어와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식사 장면을 직접 촬영한 기자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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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광진구 소재 모 치킨 가게에서 만나 저녁을 같이 먹었다.(사진=연합뉴스)

회동 후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대동소이’”라며 “정권교체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에 저희가 같이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내가 나이만 먹었지, 정치는 우리 이 대표가 선배이기 때문에 내가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며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관련해서는 “내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는 본디 8월2일로 하는 것으로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의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내 모 매체가 이 사실을 보도하자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면담한 후 전격 입당했다.

해당 매체가 윤 전 총장의 입당 일자를 보도한 것을 두고 윤 전 총장 측은 이 대표 측이 언론에 해당 사실을 누설한 것 아니냐며 굉장히 불쾌히 여겼다는 후문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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