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폭염 전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시간대에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합해도 전력 공급 기여도가 2%에도 못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탈원전 정책으로 가동이 일부 중단됐음에도 원자력 발전 기여도는 21.2%를 기록했다.

23일 전력거래소가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피크시간대 발전원별 발전량' 자료에 따르면 이달 1~15일 하루 중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시간대의 태양광, 풍력의 발전량은 각각 1.4%, 0.3%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석탄 비율은 38.1%,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율은 34.2%를 각각 차지했으며, 탈원전 정책을 추진 중임에도 원전 기여도는 21.2%로 집계됐다. 최근 정부는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계획예방정비로 정지 중이었던 신월성 1호기, 신고리 4호기, 월성 3호기 등 원전 3기를 급히 재가동하기로 한 상황이다.

거래소 자료 분석에 따르면, 겨울철 전력 수요가 많은 지난 1월 1~14일에도 전력 최대 수요 시간대(2시간) 전체 발전량 대비 태양광 발전량 비중은 0.4%, 풍력 발전량 비중은 0.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풍력의 발전 설비용량이 전체 설비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4% 수준이지만, 실제 발전량 기여도는 고작 1~2%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태양광 발전 특성상 기온이 25도일때 효율이 가장 좋고,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여름이나 일조량이 낮은 겨울에는 효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점에도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2017년 1만976㎿에서 지난해 2만545㎿ 수준으로 2배 이상 확대됐으며, 문재인 정부는 2034년까지 7만7800㎿로 지난해와 비교해 4배 가까이 늘린다는 계획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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