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직후 최재형의 첫번째 선택은 김미애...MB·친박계도 줄줄이 캠프 합류
캠프 구성 초기 단계에는 친이계 참여 두드러져
"초반엔 친이계 많겠지만 나중으로 갈수록 친박계 참여가 늘 것"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언론에 미리 일정을 예고하지 않은 깜짝행보로 지난 주말 부산을 찾아 김미애 의원을 만났다. 입당 직후 첫 행보에서 최 전 원장은 부산까지 내려가 김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김 의원도 승낙했다. 최 전 원장 지지 의사를 밝힐 전·현직 의원들의 면면이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최 전 원장은 지난 17일 오전 부산을 찾아 우천 중에 진행된 국민의힘 해운대구을 당원협의회 환경미화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의원의 지역구 행사에는 부인 이소연 씨도 동행했다. 

이날 일정에 대해 김 의원은 펜앤드마이크에 "전날밤 김영우 실장에게 전화가 와서 토요일 오전 최 전 원장과 면담이 가능한지를 묻길래 내가 주말엔 지역구 일정이 있어 어렵다고 답했다"며 "다시 최 전 원장이 부산으로 오겠다고 해 내가 봉사활동을 한다고 했더니 곁에 계시던 사모님도 봉사활동이라면 같이 하겠다며 오셨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옛부터 존경하던 분이고 입양부모로서도 서로에 대해 익히 들어 알아온 사이"라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봉사활동을 마치고 김 의원과 따로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한 김 의원은 방직공장과 와이셔츠공장에서 여공으로 일했고 20대에 식당을 열어 운영한 뒤 공부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29세에 동아대 법대(야간)에 입학,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각별한 관심을 갖고 활동해 지역사회에서도 일찍부터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상경해 캠프 내부회의를 직접 주재한 자리에서 "계파의 시대를 넘어 서야 한다"며 "출신과 관계없이 유능한 분들을 모셔 미래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실제 계파와 상관없이 최 전 원장 캠프로 향하려는 야당인사들이 늘고 있다.

첫번째 공개 영입 케이스인 김 의원을 필두로 박대출·조해진·권택기 등이 거명된다. 친이계 의원과 친박계 의원이 한 캠프에 몸담게 되는 것이다. 박 의원은 펜앤드마이크에 "최재형 캠프는 계파를 초월해 많은 전현직 의원들이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나를 제외한 현역 의원들이 지지 표명 시점을 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캠프 구성 초기 단계에는 친이계 인사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김영우 상황실장과 김기철 공보팀장이 친이계다. 때문에 대선 승리 경험이 있는 친이계 인사들의 캠프 참여가 계속 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펜앤드마이크에 "아무래도 초반엔 친이계 출신이 많겠지만 나중으로 갈수록 친박계 출신 인사들의 참여가 늘어 비슷비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 참여를 거부하는 친박계 인사들이 최재형 캠프로 모여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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