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촛불도 새로운 대한민국의 다짐도 세월호로부터 시작"
전투기 조종사 영결식·서해수호 55용사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 불참
'세월호 당일 노래방' 비판 거셌던 양승동 KBS 사장은 임명 강행

세월호 침몰사고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규명을 다짐한다”며 ‘세월호 진실규명’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한 "촛불도 새로운 대한민국의 다짐도 세월호로부터 시작됐고, 저로서는 정치를 더 절박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달리 다른 사건사고와 관련해서는 상대적인 소외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4주기 합동영결식’을 하루 앞둔 15일 페이스북 등 SNS에 '세월호 4년, 별이 된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달라지게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선체조사위와 세월호 특조위를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온 국민이 유가족들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며 ”모두 우리의 아이들이며. 별이 된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416생명안전공원은 세월호 아픔을 추모하는 이상의 상징성을 가지며, 생명과 안전을 최고 가치로 선언하는 대한민국의 소망이 담기게 된다"며 "안산시와 함께 안산시민과 국민이 자부심을 갖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하며 세월호 희생자 추모공원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바로 세운 세월호도 가능한 한 같은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유가족과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제 유가족은 생명·안전의 가치를 위해 대통령인 저보다 더 큰 걸음을 걷고 계시며, 저도 아이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가치를 소중히 품고 생명과 안전이 모든 국민의 가장 고귀한 기본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거듭된 ‘세월호 진실규명’ 강조와 각별한 관심에서 벗어나 소외감을 표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文대통령 "세월호 진실 끝까지 규명…미수습자 수습 계속">이라는 제목의 ‘뉴스1’ 보도에서는, “전투기 조종사 영결식도 안가는 대통령에겐 세월호만 국민인가요?”라는 댓글이 이날 16시 기준 공감 11925개와 비공감 5495개를 얻으며 가장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달 23일,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등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기 위해 열린 ‘서해수호의 날’ 당시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나가 불참한 것과 관련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안타까운 세월호 사고를 위로하고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슬픔에 매몰되기보다는 사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과거 야권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던 반면, 현 여권인사와 관련해서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에 의아함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임명 당시 양승동 후보가 휩싸인 ‘세월호 당일 노래방’ 논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없이,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강행' 행보에 의아함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양승동 후보는 KBS 사장 후보자 정책발표회 등에서 자주 노란 리본을 달고 참석했지만, 정작 세월호 참사 당일 밤에는 노래방에서 16만 여원의 카드비를 사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양 후보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사실을 부인하다가 카드사용내역이 공개돼자 뒤늦게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양승동 후보의 이중성과 거짓증언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양승동 신임 KBS 사장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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