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부장관' 김재섭 전 최고위원 "애국가 틀어놓고도 숨 깔딱깔딱 넘어가는 운동 가능"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은 9일 헬스장 내 음악 bpm과 러닝머신 속도를 제한하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 대해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가 만든 거리두기 4단계 조치의 세부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헛웃음이 난다"며 "특히 피트니스센터 러닝머신 속도를 6km로 제한했고, 그룹 운동의 음악을 120bpm으로 제한했는데, 도대체 왜 코로나 방역을 희화화 시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르면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비말 방지를 위해 헬스장 러닝머신 속도는 6km 이하를 유지해야 하며, GX(Group Exercise)류 운동은 음악속도를 100~120bpm 유지해야 한다.
이같은 방역 대책에 김용태 최고위원은 "운동할 때 음악을 120bpm으로 낮추라니 대놓고 코미디를 하는 것이냐"며 "세상에 누가 음악을 bpm 확인하면서 듣냐. 코로나 방역과 음악 선택권 침해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 "시속 6km 이하로 천천히 걷는 국민에게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실적인 정책을 마련하라"면서 "웃을 일이 많지 않던 요즘 한바탕 웃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정부가 하는 일이 이 모양이니 정치 때문에 개그콘서트가 폐지됐다는 비아냥을 듣는 것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헬스부장관' 김재섭 전 최고위원 "애국가 틀어놓고도 숨 깔딱깔딱 넘어가는 운동 가능"
평소 헬스장 이용을 즐겨 '헬스부장관'이라는 별칭이 붙은 김재섭 전 최고위원도 전날 "코로나를 하루 빨리 극복해야 하고 온 국민이 힘 합쳐야 하지만, 이런식의 탁상공론은 실효성도 없이 정부의 방역방침에 대한 신뢰만 저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헬스장 이용자의 절대다수는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같이한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의 호흡량이 결코 유산소보다 작지 않다"고 했다.
이어 "러닝머신 잘 안타고 중량 들면서 헐떡 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같은 논리면 무게도 제한해야 한다"며 "그나마도 유산소 할때 ‘스텝퍼’나 ‘스테어마스터’ 같은 ‘등산형 유산소’를 하기 때문에 속도제한은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호흡량에 영향을 주는건 음악 속도가 아니라 자세에 따른 운동 난이도"라며 "애국가 틀어놓고도 숨 깔딱깔딱 넘어가는 운동도 가능하다"고 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