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업무와 통일 업무가 분리돼 있어 비효율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성가족부 폐지에 이어 통일부 폐지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준석 대표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큰 틀에서 보면 여가부 폐지만 다룰 게 아니라 보수쪽 진영은 원래 작은 정부론을 다룬다"며 "지금 우리나라의 부처가 17~18개 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하면 부서가 좀 많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일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잇따라 대선 공약으로 여가부 폐지론을 내놓자 "여성가족부 같은 것들이 여성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안 좋은 방식"이라며 "나중에 우리 대통령 후보가 되실 분이 있으면 폐지 공약은 제대로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음날인 7일에도  대구 청년 창업자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가부가 지금까지 꾸준히 예산을 받아서 활동했음에도 지난 10년간 젠더갈등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며 "그것이 지금 형태로 계속 존재해야 되는지 의문을 제기해야 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는 진행자가 여가부 외에 축소해야 할 부처가 있냐고 묻자 “제가 항상 언급했던 게 여가부와 통일부”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단순하게 통일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외교 업무와 통일 업무가 분리돼 있어 어떻게 보면 비효율적일 수 있다”며 "외교의 큰 틀 안에서 통일 안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주도한 게 아니라 국정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했고, 통일부 장관은 항상 좀 기억에 안 남는 행보를 했다"면서 "통일부가 주목받았던 시절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외교·통일부총리 역할을 할 때 뿐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준석 대표의 통일부 폐지 주장에 대해 “이 대표 발언이 국민의힘 당론인지 묻고 싶다”며 “당론이라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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