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정부 "괴물의 범죄 행위"비난
외신들, 시리아 현지에서 큰 폭발음 들려
영군 공군기 4대도 이번 폭격 지원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미국을 중심으로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이 14일(시리아 현지시간) 새벽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응징 공격'을 감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정밀타격”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조금 전 미군에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의 화학무기 역량과 관련된 타깃에 정밀타격을 시작하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와 영국의 군대와의 합동작전이 지금 진행 중”이라면서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가리켜 “괴물의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전 아사드 정권은 야만적인 화학무기를 사용해 무고한 자기 국민들을 공격했다”며 “미군은 당시 58기의 미사일을 발사가 20%에 가까운 시리아 공군을 파괴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사드 정권은 지난 토요일 또 다시 화학무기를 이용해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가까운 두마 시의 무고한 시민들을 공격했다”며 비난에 나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트위터에서 “아주 멋지고 새롭고 스마트한 미사일들이 날아갈 테니 러시아는 기다려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14일(현지시간) 프랑스군에 시리아 사태 개입을 명령했다고 확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공습 개시 직후 발표한 새벽 성명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프랑스가 작년 5월 설정한 한계선을 넘어선 것"이라면서 "미국과 영국이 함께하는 국제 동맹군 작전의 하나로 프랑스군에 오늘 밤 개입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프랑스 등의 공습은 시리아 정권의 은밀한 화학무기 저장고를 표적으로 했다면서 "우리의 대응은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제조·사용능력을 응징하는 데 한정됐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도 자국 공군의 토네이도 전투기 4대가 이번 공습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이와 관련해 CNN 방송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군사 작전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AFP와 로이터 통신은 시리아 현지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목격자를 인용해 새벽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전격적인 군사 공격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최소 6번의 큰 폭발음이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격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과 육군 부대 등에 집중됐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밝혔다.

시리아 국영TV는 정부군이 대공 무기를 활용해 서방의 공습에 대응 중이며, 방공시스템을 통해 미사일 13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습을 마쳤으며 현재 추가 공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