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표 이어 김한규까지..."장모께서 아내에게 증여한 땅"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 (사진=연합뉴스)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 (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또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 부인 장보은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가 보유한 경기도 양평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김한규 비서관은 즉각 해명하고 나섰지만,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 비서관은 28일 투기 의혹이 불거진 직후 해명 자료를 내고 "장모께서 아내에게 증여한 땅"이라며 "증여 당시 체험농장으로 사용하겠다는 농지취득자격증명서를 제출하기는 했으나, 장모 병환으로 당장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했다. 이날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비서관의 아내 장 교수가 경기도 양평 옥천면에 있는 942㎡의 밭을 상속받고서도 농사를 짓지 않아 농지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비서관은 "증여 당시에는 장모의 병환으로 경황이 없어 직접 가보지 못했으나, 수술 이후 나중에 방문해 보니 이웃 주민이 동의를 받지 않고 일부 면적을 경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인정상 이웃 주민이 키우는 경작물의 제거를 강하게 요구할 수도 없었다"고 했다.

또 "장모께서 회복해 항암치료를 받게 돼 아내가 직접 체험농장으로 사용하기로 했고 2018년 가을부터 전체 평탄화 작업을 하는 등 다년간 노력해왔으나 현실적으로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며 "현재는 일부 면적에 땅콩, 깻잎 등을 키우고 있지만, 더이상 체험농장으로 관리하기가 어려워 수개월 전 매각하려고 내놨으나 아직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김 비서관은 "조속히 처분할 예정"이라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계속되는 인사 검증 실패로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비판까지 받고 있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김기표 반부패비서관이 경질된 것에 대해 백혜련 민주당 최고위원은 28일 지상파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기가 조금 애매했던 부분은 있지만 반부패비서관이란 위치가 사정기관으로서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엄격하게 해야 될 필요가 있었지 않나 싶다"며 "인사검증의 문제가 김외숙 인사수석 소관이기에 그것에 대한 총책임은 질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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